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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0명’…입학식 못하는 초등학교 114곳

이선민 기자
입력 2018.02.10 00:00 수정 2018.02.13 16:05

중고교도 저출산 여파 도미노, 10여개교 입학생 없어

농촌에서 대도시로, 초교에서 중고교·대학으로 확산

전국적으로 신입생이 없어 올해 입학식을 열지 못하는 초등학교가 100여 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신입생이 없어 올해 입학식을 열지 못하는 초등학교가 100여 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중고교도 저출산 여파 도미노, 10여개교 입학생 없어
농촌에서 대도시로, 초교에서 중고교·대학으로 확산


전국적으로 신입생이 없어 올해 입학식을 열지 못하는 초등학교가 114개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올해 3월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는 전남 48곳, 경북 22곳, 강원 15곳, 전북 10곳, 경기·경남 각 6곳, 충북 4곳, 인천 3곳 등이다. 아직 정확한 통계가 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입학생이 없는 학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올해부터 신입생이 없는 중·고등학교도 늘어날 전망이다. 저출산의 여파에 따른 도미노 현상으로 풀이된다. 올해 10여개 중·고등학교에서 입학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식을 치르지 못하는 학교도 적지 않다. 올해 강원도에서 졸업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는 본교와 분교를 포함해 54곳에 달한다. 전남 20곳, 경북 18곳, 전북 10곳, 충남 1곳 등도 졸업생이 없다.

올해 문 닫는 학교도 28곳에 달한다. 경남 9곳, 부산 4곳, 경북 3곳, 전남 3곳 등이 폐교되며, 분교를 포함하면 수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

문제는 도 단위 농촌 지역은 물론이고 광역시에서도 일부 학교에 같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농어촌 지역은 출산율 감소와 도시로의 인구유입으로 이런 문제가 제기돼 왔지만, 농어촌에서 인구가 유입되는 광역시조차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뾰족한 수가 없다. 저출산 문제가 속도를 내고 있는데다 보육환경 개선으로 해결되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자체 입장에서 보면 학교폐교는 인구감소의 원인이 된다. 학교가 있어야 그나마 사람들이 산다. 지자체는 ‘소규모 학교 살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다.

일부 농어촌 지역에서는 지역 특색을 살려 자율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경북교육청 소속 상주 동부초교는 폐교 대상에서 수영과 승마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수를 늘린 대표적인 곳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입학생과 졸업생이 없는 학교가 많아질 것으로 본다. 이제는 일부 농어촌의 문제도 아니고 유치원·초등학교만의 문제도 아닐 것”이라며 “대도시, 중등·고등·대학교로 확대되기 전에 정부에서 나서 현실적인 대책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프로그램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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