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방남 연기·남북단일팀 논란
평창올림픽, 평화·대화·협력 국면
현송월 방남 연기·남북단일팀 논란, 우여곡절 평창올림픽
핵·미사일, 말폭탄, 제재와 압박으로 살얼음판을 걷던 한반도 정세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평화, 대화, 협력의 국면을 맞게 됐다.
세계 스포츠인들의 최대 축제인 이번 올림픽이 북한의 참여로 세계 평화의 상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월 9일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이 개최되며 25개월 만에 남북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남북 간 만남이다. 남측 수석대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대표단장으로 나섰다. 남북은 이날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진행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후속회담 진행 등의 내용을 포함한 3개항을 합의했다.
1월 15일 평창올림픽 축하공연을 위한 북한 예술단 실무접촉이 이뤄졌다. 북측 대표단에 현송월 모란봉악단장이 '관현악단 단장'이라는 직위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남북은 이날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140여명 규모의 '삼지연관현악단'을 파견해 공연하기로 합의했다. 삼지연관현악단은 현송월이 지휘한다.
1월 17일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제반 사항을 논의할 남북 평창 실무회담이 개최됐다. 남측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북측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수석대표로 '통통라인(통일부·조평통)'이 마주앉았다. 남북은 이날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 공동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 11개 항에 합의했다.
1월 21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방남해 1박 2일 일정을 이어갔다. 현송월 일행은 첫날 강릉아트센터 등 강릉지역 공연후보지를 둘러보고, 둘째날 서울 국립극장 등 서울지역 후보지를 점검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북한 핵심 실세이자 김정은의 옛 연인으로도 알려진 현송월은 1박 2일 방남일정 동안 일거수일투족을 집중 조명받았다.
1월 25일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에 참가하는 북측 선수단이 방남해 강릉 진천선수촌에 입촌했다. 이번에 합류한 북한 선수단은 박철호 감독과 선수 12명, 지원인력 2명으로 구성됐다. 남북단일팀의 이번 평창올림픽 첫 경기는 2월 10일 열리는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이다. 북한선수단은 우리 대표팀과 공동훈련 일정을 보낸 뒤 평창올림픽 공식 경기 일정을 마치고 약 한 달 뒤 북으로 돌아간다.
1월 31일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의 남북공동훈련이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우리측 선수단은 도착 첫날 마식령스키장에서 자율스키를 통해 설질을 점검하고, 이튿날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알파인 스키 종목에서 북한 선수단과 친선경기를 통한 공동훈련을 진행했다. 남북 선수들은 훈련 후 서로 스스럼없이 대화를 주고 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2월 1일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이 마식령스키장 남북 공동훈련에 참가한 우리측 대표단과 함께 방남했다. 이들은 우리 정부가 제공한 A321 전세기로 갈마비행장을 출발해 강원도 양양공항에 도착했다. 북측 선수는 알파인 3명·크로스컨트리 3명·피겨 페어 2명·쇼트트랙 2명 총 10명이다. 이들은 곧장 강릉선수촌으로 입촌해 평창올림픽 출전을 준비했다.
2월 6일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삼지연관현악단 인원이 만경봉-92호를 통해 방남했다. 삼지연관현악단은 오케스트라 80여명과 가수·무용수 등 60명으로 구성됐으며, 평창 공연을 위해 북한이 특별 조직한 악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월 8일 오후 8시 강원 강릉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진행한 뒤, 2월 11일 서울 국립중앙극장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다.
2월 7일 북한 민족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들과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 280명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했다. 이중 응원단이 229명으로, 이들은 북측 선수들 경기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경기 뿐만 아니라 남측 선수들의 일부 경기도 함께 응원한다. 대부분 2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들은 평양 소재 예술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2월 9일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한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한다. 남북은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모두 9차례 공동입장했으며, 지난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등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했다. 남북 선수단은 평창올림픽에서 '코리아(KOREA)'라는 이름으로 한반도기를 왼쪽 가슴에 단 단복을 입고 개막식에 입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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