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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여야 3당의 ‘동상3몽’

이동우 기자
입력 2018.02.09 11:00 수정 2018.02.09 22:13

민주당, ‘평창=평화’ 관계 개선 초점

한국당, 보수결집 계기…국민·바른, 통합 흥행차질

민주당, ‘평창=평화’ 관계 개선 초점
한국당, 대여투쟁 보수결집 계기마련
국민·바른, 통합신당 흥행차질 우려


북한 예술단원들이 8일 첫 공연장인 강릉아트센터에서 연습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한반도기를 흔들며 인사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화답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북한 예술단원들이 8일 첫 공연장인 강릉아트센터에서 연습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한반도기를 흔들며 인사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화답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세계인의 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9일 오후 열린 가운데, 여야의 시선은 서로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민주당은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외교·안보 불안 해소를, 한국당은 대여투쟁을 통한 보수결집을 준비 중이다. 반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통합신당 출범이 올림픽 기간과 겹치면서 초반 흥행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평창=평화, 남북관계 개선 박차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규정, 남북관계 개선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청와대와 여당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핵심인 북미대화 기회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우선 민주당은 고위급 대표단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포함된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7일 “북한의 이번 대표단은 평창동계올림픽 축하와 함께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려는 북쪽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당장 북한과 미국의 대화 여부는 미지수다. 미국은 ‘북한 비핵화’를, 반면 북한은 비핵화 논의에 입을 닫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과 북한 응원단 등의 교류를 통해 관계개선을 위한 후속조치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2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동양인재개발원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헌에 관한 당론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의원 연찬회가 진행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동양인재개발원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헌에 관한 당론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의원 연찬회가 진행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국당, 대여투쟁 보수결집 시도

자유한국당은 정부여당이 평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대여투쟁에 집중하고 있다. 또 보수결집을 시도 중이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방남을 ‘위장 평화공세’라고 규정하며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북한이 협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라는 게 한국당의 판단이다.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가 힘들게 유치한 평창동계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만드는 것도 모자라 이제 아예 북한 지도부를 초청했다”고 꼬집었고, 김성태 원내대표도 “김여정을 대한민국에 내려 보내 우리 선수들이 중심에 있어야 하는 올림픽을 자신들의 체제선전장으로 만들었다”고 혹평했다.

한국당은 북한의 평화 공세에 정부가 휘둘리고 있다며 올림픽 이후 북한의 핵 안보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보수층은 이같은 우려에 공감하며 결집하고 있다. 한국당은 설 연휴 전후 지방선거 공천 작업을 본격화하는 등 당 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국민·바른 통합신당, 흥행몰이 걱정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통합 흥행몰이에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당초 계획한 통합 일정보다 늦어지면서 올림픽 기간과 겹쳤다.

양당은 창당 컨벤션 효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그런 우려가 전혀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저희 역할”이라며 “정책적인 차별성을 강조해 법안과 제도 개선에 비중을 두고 있다. 전당대회 당일 주요 정책 등이 나올지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도 “평창올림픽 (개막) 전 통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진행했는데, 전당대회가 연기되며 결국 평창 이후로 결정된 것은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진정성을 가지고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안철수, 유승민 대표도 앞으로 바른미래당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당의 통합전당대회 날인 13일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결승전과 남자 5000m 계주 예선전 등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금메달 후보 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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