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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재용 부회장 앞에 놓여진 네 가지 과제

이홍석 기자 | 2018-02-08 06:00
이재용 부회장의 조기 경영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경영 복귀 후 투자 확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경영 혁신, 사회적 신뢰 회복 등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 앞에 놓일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돼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데일리안 홍금표 기자이재용 부회장의 조기 경영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경영 복귀 후 투자 확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경영 혁신, 사회적 신뢰 회복 등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 앞에 놓일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돼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투자 확대-글로벌 네트워크 강화-경영혁신-사회적 신뢰 회복
옥중 구상, 현안 풀어나가는 해법으로 작용할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석방된지 사흘만에 조기 경영복귀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복귀 후 경영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년여간 수형 생활을 하면서 옥중에서 구상한 경영 현안 해법들을 어떻게 실현해 나갈지도 관심사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삼성 경영에 조기에 복귀하더라도 그의 앞에 투자 확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경영 혁신, 사회적 신뢰 회복 등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 앞에 놓일 전망이다.

M&A 등 대규모 투자 결정...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우선

재계에서 가장 첫 번째 손가락으로 꼽는 경영활동은 바로 인수합병(M&A)과 같은 대규모 투자다. 이 부회장이 구속 수감된 지난해 2월 이후 삼성전자의 M&A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 대규모 M&A는 찾아볼 수 없었고 건수마저 줄어 구속 이전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M&A가 기업의 혁신을 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혁신에 대한 노력이 정체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삼성 안팎에서 나오던 터다.

이 부회장의 복귀로 하만 인수 이후 또 한번의 대형 딜로 미래 먹거리 사업을 찾아나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회사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이전보다도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1월 9조4000억원을 들여 미국 전장부품업체 ‘하만’을 인수해 단숨에 전장분야 강자로 떠오르며 성과를 내고 있어 이러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2014년 이후 꾸준히 늘어나던 삼성의 M&A는 구속 수감된 지난 1년간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줄었다”며 “신속한 투자 결정이 가능한 오너의 복귀로 M&A는 더욱 활발히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도 이 부회장이 우선순위에 둘 경영활동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가전·부품 등 사업부문체제가 잘 구축돼 있어 일상적인 경영활동은 전문경영인인 각 사업부문장들에게 맡기고 이 부회장은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와 같은 보다 선 굵은 경영활동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미래를 위한 아이디어를 얻는데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어 이를 강화하려는 노력은 필수적이다. 이 부회장이 구속 수감된 이후 재계에서는 오너의 경영 공백 만큼 글로벌 네트워크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 이 부회장은 구속 수감으로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지주회사인 '엑소르'의 사외이사직과 보아오포럼의 상임이사직 임기 연장을 포기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크 강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경영활동 뿐만 아니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도 활용해 국가에 기여한 점을 감안하면 이 부회장도 상당히 신경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영혁신과 사회적 신뢰 회복 노력도 병행

경영혁신과 사회적 신뢰 회복도 그의 앞에 놓여진 중요한 경영 과제가 될 전망이다. 국정농단 사태로 덧씌워진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의 투명성 강화 조치를 강구하는 한편 주주친환 경영도 보다 강화하며 혁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전부터 추진해 왔던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선진화와 함께 이사회 의장과 사외이사들의 권한을 대폭 확대하는 등 새로운 경영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인텔을 제치고 전 세계 반도체 1위 기업이 될 정도로 글로벌 일류기업 반열에 오른만큼 이제는 사업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에서도 일류 수준이 돼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일각에서는 오는 3월 22일이 삼성 창립 80주년을 맞아 제 3의 창업을 선언하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지난 1988년 창업 50주년 기념식에서 ‘제 2의 창업’을 선언한지 30년만에 경영혁신을 통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다.

이와함께 사회적 신뢰 회복 노력도 병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 집행유예 판결에 일각의 부정적인 시선을 해소하고 국내 최대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 의식이 있는 기업으로 변모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의 발렌베리 그룹처럼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그동안과는 다른 새로운 사회공헌을 할 방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지난 12년간 삼성그룹의 커뮤니케이션팀 수장을 맡아온 이인용 사장을 삼성전자의 사회공헌단장으로 선임한 것도 이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항소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바닥까지 떨어진 ‘기업인 이재용’의 신뢰도를 어떻게 회복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언급하는 등 사회적 신뢰 회복에 대한 고민이 크다는 점을 시사해 향후 경영 복귀 후 큰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경제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재판에서 밝힌 것처럼 땅에 떨어진 기업과 기업인의 신뢰를 제고하는 것도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한순간에 신뢰를 잃기는 쉬워도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깨닫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데일리안 = 이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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