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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장거리 노선 확대로 대한항공과 본격 경쟁”

이홍석 기자
입력 2018.02.06 14:44 수정 2018.02.06 15:02

창립 30주년 기념식...장거리 노선 전문 항공사 변모 선언

경영정상화 3년만에 마무리...유동성·자본금 문제 해결할 것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창립 30주년 기념식...장거리 노선 전문 항공사 변모 선언
경영정상화 3년만에 마무리...유동성·자본금 문제 해결할 것


“아시아 지역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차고 넘치는 만큼 우리는 장거리 노선에서 본격적인 복수 민항 구도를 마련, 경쟁하면서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창립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30년을 준비하기 위한 비전으로 장거리 네트워크 항공사로의 변모를 꾀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수천 사장은 “경쟁사는 30개가 넘는 장거리 노선을 갖고 있는 반면 우리는 12개로 차이가 난다”며 “국내 기준으로 보면 최소 18개 노선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은 A380과 A350 등 최신식 기종의 지속적인 도입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총 32대의 장거리 여객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일환으로 우선 오는 4월과 7월에 각 1대씩 총 2대의 A350 항공기를 추가 도입한다.

이와함께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추가 확보를 통해 장거리 여행객 수요를 흡수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5월과 8월 각각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에 신규 취항하는 등 오는 2022년까지 총 19개 장거리 노선을 운영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장거리 노선에서 매출과 수익성 동반 개선을 도모해 나가겠다는 것이 김 사장의 포석이다.

김 사장은 “사실 장거리 노선은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데 지난해 유럽노선이 처음 흑자가 났다”며 “올해 취항 예정인 장거리 노선 2개를 포함해 앞으로도 네트워크를 통해 노선 확대를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내 단거리 노선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되 이 중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노선은 LCC인 에어서울로 과감히 넘기고 장거리 노선을 늘려 대한항공과 본격적으로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주노선 확대 등을 위해 조인트벤처 추진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미국 델타항공사와 조인트벤처를 추진 중으로 현재 미국 교통부의 승인을 취득한 상태로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이 날 행사에 함께 참석한 정성권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전무)은 “조인트벤처는 인수합병(M&A) 절차를 거치지 않고 운영면에서 합병과 같은 성과를 낼 수 있는 해법”이라며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시작된 경영정상화 작업울 올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일반적으로 구조조정은 단기간 내 이뤄지는 것과 달리 최대한 끌어 안고 가겠다는 취지레서 3년에 걸쳐 장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밖에서 볼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부에서는 조용하지만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전직과 재배치 등을 통해 인력을 조정하고 국내 지점 3분의 1 이상을 통폐합 등을 통해 줄이는 등 조직 슬림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동성 해소와 자본금 확충 문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아시나나항공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약 2조1097억원으로 현재 전체 차입금의 절반 가량이다. 점점 단기차입금 상황기간이 짧아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유동성 위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 본부장은 “차입금 만기 기한이 점점 단축되면서 상환규모와 부담이 이전보다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회사 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상환과 신규 차입을 통한 차입금 기간 연장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이 날 행사에서 회사의 실적 및 경영환경 브리핑에 나선 진종섭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현재 자본잠식 상태로 1조원이 넘던 자본금이 지난 2015년 60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가 이제 8000억원대를 회복한 상태”라며 “올해 1조원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일 불거진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여승무원 성추행 논란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김수천 사장은 이에 관한 기자의 질문이 나오자 "경영상 관심 있게 들여다 보고 있으며 깊게 살펴보고 있다"며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지금 무엇을 이야기해도 다소 성급할 수 밖에 없지 않겠나"며 "시간을 갖고 지켜봐달라. 우려하는 바가 큰 만큼 잘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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