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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KNOW]‘바통’ 없는 쇼트트랙 계주, 엉덩이를 못 밀면?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2.03 00:32 수정 2018.02.03 07:49

효자종목 쇼트트랙 계주 관전 포인트

4명의 유기적인 호흡과 조직력이 관건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계주 금메달을 차지한 여자 대표팀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게티이미지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계주 금메달을 차지한 여자 대표팀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게티이미지

한국 쇼트트랙은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다.

실제 쇼트트랙은 한국이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26개 금메달 중 21개를 수확하며 확실한 메달밭으로 자리매김했다.

‘하늘이 정해준다’는 올림픽 금메달은 하나하나가 전부 의미가 있지만 그래도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계주 금메달의 값어치가 가장 크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는 심석희가 마지막 주자로 나서 두 바퀴를 남기고 중국 선수를 제쳐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던 거처럼 그 어느 종목보다 감동과 짜릿함을 선사하는 것도 바로 쇼트트랙 계주다.

언뜻 보면 빙판을 가장 빨리 돌면 되는 쇼트트랙 단체전 종목으로 보여 질 수 있지만 그래도 규칙과 일정한 흐름을 알면 더 흥미롭게 관전이 가능하다.

쇼트트랙 계주는 타 종목과 달리 ‘바통’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신 주자를 바꿀 때 엉덩이 밀어주면서 임무 교대를 한다.

물론 무조건 엉덩이를 밀어줘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규정상으로는 주자간 간단한 접촉만 이뤄지면 교대가 이뤄진다. 레이스 도중 넘어졌을 때 다음 주자가 재빨리 다가와 손을 터치하고 레이스를 이어가는 경우를 보면 이해가 쉽다.

엉덩이를 힘껏 밀어주는 것은 가속도를 높여주기 위함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세게 밀면 다음 주자가 자칫 중심을 잃을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밀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에 계주는 임무 교대에 많은 연습 시간을 할애한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 최민정과 심석희. ⓒ 연합뉴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 최민정과 심석희. ⓒ 연합뉴스

쇼트트랙 계주는 여자 3000m(27바퀴) 남자 5000m(45바퀴)로 달린다. 각 주자간 횟수에 상관없이 직선주로에서 자유롭게 교대가 가능하며 선수들의 순서도 구애받지 않는다.

계주팀은 총 5명으로 구성되지만 경기에는 4명이 나선다. 하지만 준결승에 나선 선수가 결승에 빠지더라도 팀이 순위권에 들면 똑같이 메달을 받을 수 있다.

4명은 경기가 시작되면 경기→휴식→커버→준비→경기 순서로 역할을 맡아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보통 1·2번 주자를 가장 뛰어난 선수로 배치한다. 1번 주자는 스타트가 빠른 선수가 보통 나선다.

2번 주자의 경우 마지막 2바퀴를 책임지기 때문에 에이스를 전면에 내세운다. 지난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 대표팀은 결승에서 심석희가 2번 주자로 들어갔다.

평창올림픽에 나서는 여자 대표팀은 쌍두마차 심석희와 최민정, 남자 대표팀은 황대헌과 임효준이 각각 1·2번 주자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한 바퀴를 남기고 종이 울리는 개인전과는 달리 계주는 3바퀴 전에 총을 통해 남은 바퀴수가 공지된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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