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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영 다시 주어진 평창행 티켓, 받아들일까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1.26 14:49 수정 2018.01.26 14:51

러시아 선수 2명 출전 무산돼 극적으로 출전권 얻어

스피드스케이팅 1500m와 팀추월 출전권 모두 확보

극적으로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노선영. ⓒ 연합뉴스 극적으로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노선영. ⓒ 연합뉴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어이없는 행정 착오로 꿈에 그리던 2018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물거품이 됐었던 노선영(29·콜핑팀)에게 다시 기회가 열렸다.

빙상연맹은 26일 “이날 오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으로부터 노선영이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 쿼터를 받게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개인전 출전 자격을 얻음에 따라 1500m와 팀추월에 모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극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이날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Olympic Athletes from Russia)라는 이름을 달고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169명을 발표했다.

러시아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 종목에서 예카테리나 시코바, 율리아 스코코바, 나탈리아 보로니나 등 3명이 출전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169명의 명단 가운데는 나탈리아 보로니만 포함되고 나머지 2명은 빠졌다, 이에 예비 2순위였던 노선영이 출전권을 얻게 됐다.

당초 한국 여자 팀 추월 대표팀은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어 노선영의 출전에도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올림픽 팀추월에 출전하는 선수는 개인 종목 출전권도 획득해야 한다는 ISU 규정을 빙상연맹이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노선영의 올림픽행이 좌절됐다.

노선영은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17-18시즌 월드컵 1~4차대회 1500m에서 34위를 기록했다. 32위까지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져 노선영은 결국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러시아 선수의 탈락으로 노선영이 막차로 다시 올림픽 티켓을 얻게 됐다. 노선영은 1500m와 더불어 김보름(강원도청), 박지우(한국체대)와 함께 팀을 이루는 팀추월 출전권도 확보했다.

문제는 노선영의 의지다.

노선영은 사과는커녕 책임 회피하기에만 바쁜 빙상연맹의 태도에 울분을 토했다. 그는 "국가대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고 국가를 위해 뛰고 싶지도 않다"고 선언했다.

빙상연맹이 노선영을 설득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 번 제대로 틀어진 마음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변수는 고인이 된 노선영의 동생 노진규다.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노진규는 지난 2016년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났다.

누나 노선영은 소치올림픽 이후 은퇴를 고려했지만 올림픽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동생을 위해 다시 4년을 준비했다.

동생이 그토록 나서고 싶었던 올림픽에 다시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생긴 만큼 다시 마음을 되돌릴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물론 그에 앞서 빙상연맹의 진심어린 사과가 우선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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