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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왕도 울고 갈 FA 시장의 승자 TOP3

김윤일 기자
입력 2018.01.27 00:09 수정 2018.01.27 00:19

유턴파 김현수-황재균 나란히 대박 계약

권리 포기한 이용규는 명예 회복 다짐

올 겨울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KBO리그 FA 시장의 문이 곧 닫히려 하고 있다.

이번에도 대어급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고, 특급으로 분류된 선수들은 저마다 목돈을 움켜쥐며 이적 또는 잔류를 결정했다. 그렇다면 이번 FA 시장의 진정한 승자는 누구일까.

4년 115억 원을 거머쥔 김현수는 실패자가 아닌 성공자였다. ⓒ 연합뉴스 4년 115억 원을 거머쥔 김현수는 실패자가 아닌 성공자였다. ⓒ 연합뉴스

LG 김현수 - 4년 115억 원

김현수의 솔직한 속내는 메이저리그 잔류였다. 따라서 일찌감치 대형 FA로 분류되고도 계약을 맺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했다.

결국 고된 벤치 생활을 견딜 수 없었다던 김현수는 LG가 내민 115억 원의 대박 계약을 받아들였다. 계약 직후 ‘실패자’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는 이번 FA들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계약을 맺었다.

2년 전 FA 자격을 얻었을 당시 사상 첫 100억 원의 계약이 점쳐졌었지만 미국에 머문 동안 그의 몸값은 공식 발표상 15억 원이나 더 올랐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서 벌어들인 700만 달러(약 74억 원)까지 감안하면 그는 실패자가 아닌 성공자로 봐야 한다.

황재균의 공식 발표액 88억 원은 대박 계약임에 틀림없다. ⓒ kt 위즈 황재균의 공식 발표액 88억 원은 대박 계약임에 틀림없다. ⓒ kt 위즈

kt 황재균 - 4년 88억 원

‘이래서 해외에 나가는 구나’를 몸소 입증한 황재균도 FA 시장의 승자다. 2016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었던 황재균은 특급으로 분류되기에 다소 모자람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리그에는 최정과 박석민이라는 양대 산맥이 있어 이들보다 많은 돈을 받기 어려워 보였다.

그래도 어느 정도의 대박 계약은 가능해 보였으나 황재균의 선택은 놀랍게도 미국 진출이었다. 그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보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이뤘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보다 넓은 곳에서 선진 야구를 체득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오자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대박 계약이었다.

100억설이 난무했지만 황재균 계약의 공식 발표액은 88억 원이다. 이 또한 대단한 계약이 아닐 수 없다. 현재 리그 최고의 3루수인 최정(4년 86억 원)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이용규는 더 높이 날기 위해 1년 움츠리기로 했다. ⓒ 연합뉴스 이용규는 더 높이 날기 위해 1년 움츠리기로 했다. ⓒ 연합뉴스

한화 이용규 - 잔류

이용규는 두 번째 FA 대박을 위해 1년을 참기로 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결장도 잦았고, 무엇보다 성적이 나오지 않은 까닭이었다. 게다가 이번 FA 시장에는 김현수를 비롯해 손아섭, 민병헌 등 외야수 풍년이라 희소성의 가치도 떨어졌다.

이용규의 현명한 판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9억 원이었던 연봉이 4억 원으로 대폭 삭감됐지만 이를 수용했다. 이는 올 시즌 FA 재자격을 얻었을 때 타 팀 이적이 용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4년 전 한화에 함께 입단했던 정근우가 이번 FA 계약 때 곤욕을 치른 점을 보면, 이용규의 판단과 결정은 ‘신의 한 수’ 그 자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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