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 “정현, 아시안게임 결승전 떠올려라” 왜?
미국 언론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의 호주 오픈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에게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떠올리라”는 언급을 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정현과 페더러는 26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앞서 정현은 지난 24일 열린 8강전에서 돌풍의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3-0(6-4 7-6<7-5> 6-3)으로 가볍게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 상대는 이번 대회 5차례의 대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페더러로, 정현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상대다.
페더러는 개인 통산 19차례의 그랜드슬램 대회 정상을 차지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호주오픈에서만 5차례 정상에 오른 그는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다. 경험은 물론 아직까지 실력에서도 냉정하게 봤을 때 정현보다는 한 수 위다.
경기를 앞두고 뉴욕타임스는 25일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언급했다.
정현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임용규(당진시청)과 한 조를 이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정현은 조기에 병역문제를 해결하며 테니스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에 뉴욕타임스는 “정현이 페더러와 상대하려면 전력 질주하고, 찌르고, 또 들이받아야 한다”며 “그가 페더러와 경기에 앞서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떠올리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사력을 다했던 그 때와 마찬가지로 페더러에게 맞서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만약 그 경기에서 졌다면, 아마 나는 지금 여기에 있지 않을 것이다. 아마 군대에 갔을 것”이라는 정현과 인터뷰를 소개하며 “페더러와 준결승은 큰 의미가 있겠지만, 정현에게는 어쩌면 아시안게임 결승전의 지분이 더 컸을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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