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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패 충격' 김봉길호…늘어나는 손흥민 부담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1.24 08:43 수정 2018.01.24 08:43

준결승전서 우즈벡에 1-4 대패 충격

와일드카드 손흥민 와도 금메달 장담 못해

손흥민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흥민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결국 우려했던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 국가대표팀은 23일(한국시각) 중국 장쑤 쿤산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1-4로 대패했다.

우려가 현실로 됐다. 이번 대회에 나선 김봉길호는 조별리그부터 경기력이 썩 좋지 못했다. 베트남, 시리아, 호주와의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고, 8강에서 말레이시아를 제압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불만족스러웠다.

공수 양면에서 총체적 난국이다. 공격에서는 세밀한 패스 플레이와 전개가 아쉬웠다. 잦은 패스 미스로 상대에게 쉽게 공격권을 내줬다.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할 플레이메이커의 부재도 아쉬웠다.

수비력도 견고하지 못했다. 특히 김봉길호의 양쪽 풀백들은 상대의 공격수와의 1대1 싸움에서 쉽게 제압당하며 수차례 위기를 노출했다. 이번 대회 그나마 김봉길호가 얻은 수확은 강현무 골키퍼의 발견이지만 이는 그만큼 수비력이 좋지 못했다는 얘기다.

김봉길 감독의 축구 색깔도 뚜렷하지 않다. 확실한 전술이나 철학도 보이지 않는다. 조직력이 문제였다면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이 나아져야하는데 그럴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위기 상황 속에서 선수들이 우왕좌왕했지만 벤치의 대처는 늦었고, 선수 교체 투입 역시 흐름을 바꾸는데 실패했다.

우즈베키스탄전도 마찬가지다. 1-1로 정규시간 90분을 마치고 연장전에 돌입하자 김봉길 감독은 연장 전반 3분 공격형 미드필더 한승규를 빼고, 중앙 수비수 고명석을 투입했다.

하지만 3분 만에 중거리슈팅을 허용하며 역전골을 헌납했다. 안 그래도 한 명이 적은 상황에서 골이 필요했지만 수비 자원이 많았기 때문에 공격이 제대로 이루어질 리 만무했다. 결국 무리하게 공격을 전개하다 전열이 흐트러지면서 연장전에만 3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온갖 우려해도 계속 ‘승리’라는 확실한 결과물을 챙겨 온 김봉길호이지만 우즈베키스탄전 대패로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김봉길호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 대한축구협회 김봉길호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 대한축구협회

자연스럽게 7개월 앞으로 다가온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U-23 축구 국가대표팀은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U-23 챔피언십은 본 대회를 앞두고 펼쳐지는 전초전이었지만 처참한 민낯만 드러낸 상황이 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손흥민(토트넘) 등 경쟁국들에 비해 월등한 와일드카드의 합류로 분위기 반전의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와일드카드 후보로는 손흥민을 비롯해 권창훈(디종), 석현준(트루아) 등 쟁쟁한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여기에 23세 이하 연령대에는 황희찬(잘츠부르크), 김민재(전북 현대) 등 와일드카드를 쓰지 않고 발탁이 가능한 쟁쟁한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 기대기보다는 기존 선수들이 남은 시간 동안 조직력과 경기력을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 또한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구단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친다면 꼭 아시안게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더군다나 축구는 팀 스포츠다. 제 아무리 손흥민이라도 상대가 작정하고 밀집수비를 펼친다면 혼자서는 해결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결국 동료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하지만 U-23 챔피언십 졸전으로 금메달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만약 손흥민이 이번 대회를 영국에서 TV로 시청했다면 무슨 생각을 했을까.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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