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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 목도리·침묵 속 미소…北 현송월 방남 이모저모 '주목'

박진여 기자
입력 2018.01.22 13:07 수정 2018.01.22 14:38

남색 롱코트·털목도리·앵클부츠…전날과 같은 복장

묵묵부답·엷은 미소 일관…"강릉 사람 따뜻" 발언도

'아메리카노 주문' 전언도…관계자 "스스럼 없는 모습"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공연을 위한 사전점검단과 함께 방남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21일 강원도 강릉역에서 서울행 KTX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공연을 위한 사전점검단과 함께 방남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21일 강원도 강릉역에서 서울행 KTX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색 롱코트·털목도리·앵클부츠…전날과 같은 복장
묵묵부답·엷은 미소 일관…"강릉 사람 따뜻" 발언도
'아메리카노 주문' 전언도…관계자 "스스럼 없는 모습"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방남 이틀째인 22일 서울에서 공연후보지를 둘러보고 이날 오후 북으로 돌아간다.

현송월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건단 7명은 이날 오전 11시 5분께 서울역에 도착해 이후 서울 지역 공연장 점검에 나선다.

현송월은 이날도 전날 착용했던 남색 롱코트와 모피 목도리, 검정색 앵클부츠를 다시 신고 모습을 보였다.

현송월은 전날 강릉 일정부터 오늘 서울로 다시 이동할 때까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엷은 미소로 일관했다.

그는 시종일관 꼿꼿한 자세와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실제 그와 인사한 통일부 관계자는 현송월 단장에게 여유와 당당함이 느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공연을 위한 사전점검단과 함께 방남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21일 강원도 강릉역에서 서울행 KTX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공연을 위한 사전점검단과 함께 방남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21일 강원도 강릉역에서 서울행 KTX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가운데 현송월의 화려한 옷차림과 말투, 행동 등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낮은 북한을 고려할 때 현송월의 화려하고 당당한 모습은 단연 이목을 끈다.

현송월은 1박 2일간의 방남 일정 동안 무릎까지 내려오는 남색 롱코트에 허리까지 내려오는 모피 목도리, 검정색 앵클부츠로 화려한 차림새를 선보였다.

그는 '식사는 잘 했는지', '이동하는데 편했는지', '다음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방남소감'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미소만 지어보였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공연을 위한 사전점검단이 21일 강원도 강릉아트센터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통일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공연을 위한 사전점검단이 21일 강원도 강릉아트센터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통일부

이어 강릉 지역 공연장 후보지인 황영조기념체육관과 강릉 아트센터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처음 말문을 열기도 했다.

황영조체육관 점검에서 북측 점검단이 "(규모가 작아) 실망스럽다"고 하자 우리 측 관계자가 "미리 연락 주셨으면 여기에 5만 석 규모로 만들 수 있었는데 갑자기 연락 주시는 바람에 새로 만들 시간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에 현송월은 "그럼 여기 체육관 측에서도 더 좋았을 걸 그랬습니다"라며 '하하하' 소리 내 웃었고, 우리측 관계자가 "그럼 여기 체육관 하나 더 생길 뻔했다"라고 하자 "그러게 말입네다"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공연을 위한 사전점검단이 21일 강원도 강릉아트센터를 둘러본 뒤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공연을 위한 사전점검단이 21일 강원도 강릉아트센터를 둘러본 뒤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어 강릉아트센터에서는 2시간 반 동안 시설을 꼼꼼히 살펴보며 점검했다. 북측 점검단은 이곳에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등 음악을 틀어 음향을 확인하고 분장실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현송월은 아트센터 관계자와 대면한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다리를 꼰 채 환담을 이어가기도 했다. 현송월은 이 자리에서 아트센터 관계자가 커피를 권하자 "(믹스커피처럼) 섞은 것 말고 아메리카노 커피로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그와 접한 강릉시 관계자에 따르면 현송월이 "강릉 사람들이 참 따뜻하다"라고 말하기도 했으며, 스스럼 없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공연을 위한 사전점검단이 21일 강원도 강릉아트센터 내부를 둘러보며 사전점검을 하고 있다. ⓒ통일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공연을 위한 사전점검단이 21일 강원도 강릉아트센터 내부를 둘러보며 사전점검을 하고 있다. ⓒ통일부

한편, 현송월 일행은 서울 지역에서도 3~4곳의 공연장 후보지를 점검할 예정이다. 후보지로는 서초구 예술의 전당,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중구 장충체육관, 해오름극장,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등이 거론된다.

북측은 이번 평창올림픽에 오케스트라 단원 80명과 춤과 노래가 가능한 단원을 포함한 140여 명 규모의 삼지연 관현악단을 공연단으로 파견하기로 했다. 공연은 2월 9일 평창올림픽 개막 전 이뤄질 전망이다.

현송월 일행은 이날 서울 지역 공연장 점검을 마친 뒤,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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