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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20]은가누 화염, 미오치치마저 집어삼킬까

스포츠 = 김종수 기자 | 2018-01-21 08:22
엄청난 파괴력과 의외성을 선보이는 은가누. ⓒ 게티이미지엄청난 파괴력과 의외성을 선보이는 은가누. ⓒ 게티이미지

‘포식자’ 프란시스 은가누(31·프랑스)가 큼직한 먹잇감을 향해 입을 크게 벌린다. 괴물의 눈을 빛나게 한 상대는 현 UFC 헤비급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36·미국)다.

은가누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톤 TD가든서 열리는 ‘UFC 220’ 메인이벤트서 미오치치에게 도전장을 던진다.

미오치치는 이른바 ‘세계 최강의 소방관’으로 불린다. 파이터가 아닐 때는 소방관 직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으로 이는 챔피언이 된 지금도 바뀌지 않고 있다. 때문에 미오치치와 은가누의 대결은 ‘소방관 vs 괴수’로도 불리는 모습이다. 어떤 불이라도 끌 수 있는 용맹한 소방관과 눈에 띄는 것은 거침없이 잡아먹는 포식 괴물의 충돌은 격투기 최정점 UFC 헤비급 타이틀매치로 전혀 손색이 없다.

미오치치는 빅마우스가 판을 치는 최근의 옥타곤에서 다수에 휩쓸리기 보다는 자신만의 길을 묵묵하게 가고 있는 성실한 이미지의 남자다. 오직 자신의 생활과 경기에만 집중하는 모범생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미오치치가 옥타곤에 들어서면 강력한 포스를 자랑한다. 복싱, 레슬링 등 MMA에 필요한 여러 베이스의 기초가 탄탄하며 침착하고 냉정하게 작전을 수행하는 능력, 멘탈이 매우 좋다. 때문에 어지간한 상대의 도발이나 압박에 꿈쩍도 하지 않는다.

눈앞으로 불꽃같은 펀치와 킥이 난무해도 자신에게 익숙한 소화기를 분사하며 더 빠르고 강하게 불길을 잡아버린다. 거기에 내구력까지 좋아 피가 난무하는 불길의 현장에서도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진화작업이 가능하다. 불길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소화 장비가 더욱 단단해지는 투지의 소방관이다. 주니어 도스 산토스와의 1차전이 대표적 사례다.

최근 페더급의 새로운 제왕으로 등극한 맥스 할로웨이(27·미국)가 그렇듯 미오치치 역시 헤비급 내 쟁쟁한 강자들을 차근차근 제압해왔다. 로이넬슨, 가브리엘 곤자가 등 베테랑들을 연거푸 잡아내며 존재감을 알렸으며 이후 2016년 5월 파브리시오 베우둠을 꺾고 챔피언에 오른 이래 알리스타 오브레임과 주니어 도스 산토스를 연파, 2차 방어전까지 성공한 상태다.

그는 잦은 부상으로 경기를 거의 뛰지 못하고 있는 케인 벨라스케즈를 제외한 기존 상위 랭커들을 싹쓸이했다. 과거 스테판 스트루브전 TKO패가 그나마 옥에 티지만 코너 맥그리거에게 패한 후 각성모드에 들어간 할로웨이처럼 이후 매 경기 성장을 거듭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플러스 점수를 줄 수 있다. 현재 스트루브와 다시 붙는다면 미오치치의 압도적 승리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미오치치의 방어력은 UFC 최고 수준이다. ⓒ 게티이미지미오치치의 방어력은 UFC 최고 수준이다. ⓒ 게티이미지

도전자 은가누는 최근 헤비급에서 가장 뜨거운 캐릭터다. 데뷔전부터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던 그는 ‘더 테러리스트’ 데릭 루이스(33·미국), ‘면도날’ 커티스 블레이즈(27·미국), ‘더 빅 티켓’ 월트 해리스(35·미국) 등과 함께 헤비급 차세대 주역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현재는 나머지 신성 경쟁자들과 현격한 격차를 벌이며 홀로 괴물모드를 진행 중에 있다.

은가누는 기술적 디테일만 따진다면 최고의 테크니션이라 불리기에 부족해 보인다. 다소 투박하고 뭔가 본능에 의지한 듯한 플레이가 여전히 많다. 그러나 특유의 엄청난 신체능력은 이를 얼마든지 커버하고도 남는다. 193cm, 113kg의 체격은 헤비급에서 압도적인 편은 아니지만 210cm의 리치는 파이터로서 매우 큰 장점이다.

무엇보다 운동신경, 반응속도, 완력 등이 매우 좋으며 흑인특유의 탄력과 유연한 움직임까지 갖추고 있어 의외의 상황에서 상대를 무장해제 시켜 버리는 장면을 자주 연출한다. 예상치 못한 각도와 타이밍에서 체중을 실어 빠르게 연타를 휘두르는가하면 순전히 완력으로 상대의 팔을 꺾어 기무라 록을 성공시키는 등 일반적 범주에서 생각하기 힘든 플레이가 종종 나오는지라 더욱 위협적이다.

때문에 미오치치로서는 철저히 거리를 두고 정석적 스타일로 은가누를 상대할 필요가 있다. 워낙 변칙적인 플레이에 능한 은가누인지라 진흙탕 싸움이 되거나 난전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가면 게임플랜을 풀어나가기 힘들어지는 쪽은 미오치치가 될 공산이 크다.

물론 패턴의 다양성은 반드시 가져가야한다. 은가누의 운동능력을 감안했을 때 이제껏 상대했던 다른 선수같이 생각하고 거리조절을 하고 타이밍 싸움을 하면 큰 코 다칠 수 있다. 진화하는 괴물 은가누는 상대가 미오치치라해도 삽시간에 예상했던 거리를 깨고 들어와 한방을 터뜨리는 게 가능하다.

분명 펀치가 닿지 않을 것 같은 원거리라 생각하고 로우킥을 차더라도 타이밍이 읽혀진다면 긴 리치와 순간 돌파력을 앞세워 롱훅, 롱어퍼컷이 들어올 수 있다. 미오치치 역시 카운터 싸움이라면 누구에게도 떨어지지 않지만 발사각, 궤도 등에서 비정석적 색깔을 겸하고 있는 은가누를 맞추기 쉽지 않다. 무엇보다 선제 공격 시 확실한 데미지가 들어가지 못하면 은가누의 반격에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물론 은가누의 의외성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은가누는 다소 본능에 의지한 플레이를 펼칠 때가 많은지라 역으로 본인이 허를 찔리거나 밀리게 되면 당황하거나 급격하게 무너질 수도 있다.

미오치치는 은가누가 이제껏 상대한 선수 중 공수밸런스가 가장 좋은 선수다. 은가누의 펀치를 견디어내고 역으로 더 강하게 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스탠딩 대결은 물론 타이밍태클로 그라운드로 끌고 가 괴롭히는 등 옵션자체가 매우 다양하다. 경기가 장기전 양상으로 흘러가게 되면 소방관의 진화 능력이 괴물의 화염을 꺼버릴 가능성이 높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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