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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베레프 킬러’ 정현, 조코비치에 설욕할까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1.21 00:51 수정 2018.01.21 00:53

세계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 상대로 3-2 승리

호주오픈 16강전서 조코비치와 2년 만에 재대결 성사

정현이 세계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에게 승리를 거둔 뒤 손을 높이 들어보이고 있다. ⓒ 게티이미지 정현이 세계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에게 승리를 거둔 뒤 손을 높이 들어보이고 있다. ⓒ 게티이미지

세계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를 제압한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의 기세가 노박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상대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정현은 20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남자단식 3회전에서 즈베레프를 3-2(5-7 7-6<7-3>2-6 6-3 6-0)로 제압했다.

이로써 정현은 지난 2007년 9월 US오픈에서 남자단식 이형택(42·은퇴) 이후 10년 4개월 만에 메이저대회 16강에 오른 한국 선수가 됐다. 정현이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를 물리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약 정현이 16강전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8강에 진출하게 된다. 정현의 상승세라면 또 한 번 한국 테니스계에 새로운 역사가 쓰여 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정현은 이번 대회에 미샤 즈베레프(34위·독일)와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모두 제압하며 형제 킬러로 등극했다.

앞서 정현은 지난 16일 1회전에서 형 미샤 즈베레프에게 세트 스코어 1-0으로 앞선 상황서 2세트 기권승을 거두고 올라오더니 3회전에서는 동생 알렉산더 즈베레프마저 제압했다. 두 선수 모두 세계랭킹에서 정현보다 앞서 있는 선수들이다.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상대로는 풀세트까지 가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1세트를 5-7로 아쉽게 내준 정현은 2세트를 치열한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즈베레프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맥을 못 추면서 2-6으로 무기력하게 3세트를 내줬다.

심기일전한 정현은 4세트를 다시 6-3으로 따내면서 결국 승부를 풀세트까지 끌고 갔다. 분위기를 탄 정현은 5세트 초반 즈베레프의 두 차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3-0으로 앞서나갔다.

여기서 승부는 끝이었다. 3-0이 되자 즈베레프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라켓을 코트에 집어 던졌다. 이에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즈베레프는 범실을 범했고, 경기에 풀리지 않자 짜증스런 표정을 지어보였다.

반면 정현은 힘이 빠진 즈베레프를 계속 몰아세우며 6-0으로 5세트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이에 관중들의 환호는 정현에게로 향했다.

2년 만에 재대결을 앞두고 있는 정현과 조코비치. ⓒ 게티이미지 2년 만에 재대결을 앞두고 있는 정현과 조코비치. ⓒ 게티이미지

이제 오는 22일 열리는 조코비치와의 16강전에서 정현이 설욕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현은 재작년 이 대회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조코비치를 만나 나름 선전했지만 세트스코어 0-3(3-6 2-6 4-6)으로 완패한 바 있다.

하지만 2년 전과 지금의 상황은 또 다르다.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조코비치는 지난해 부상 치료와 재활로 6개월 가량을 보냈다. 재활 기간 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세계랭킹은 어느덧 14위까지 떨어졌다.

반대로 정현은 지난 2년 간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 11월 ATP 투어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상승세를 호주 오픈에서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2년 전 기대주인 정현을 상대했던 조코비치가 이번에는 제대로 적수를 만났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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