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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금고 놓고 시중은행 쟁탈전

이나영 기자
입력 2018.01.20 09:01 수정 2018.01.20 09:24

서울시 복수 은행 선정 가능성에 은행들 관심 ↑

“거액 자금 유치에 우량고객 대상 마케팅 기대”

지난해 국민연금 등 기관 고객 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던 은행들이 이번에는 서울시금고를 놓고 다시 맞붙을 전망이다.ⓒ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국민연금 등 기관 고객 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던 은행들이 이번에는 서울시금고를 놓고 다시 맞붙을 전망이다.ⓒ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국민연금 등 기관 고객 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던 은행들이 이번에는 서울시금고를 놓고 다시 맞붙을 전망이다. 주요 기관의 주거래은행이 되면 적게는 수천억, 많게는 수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데다 해당 기관 직원이나 거래 고객을 상대로 영업을 하기에도 수월해지기 때문에 은행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르면 이달 중 서울시금고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선정된 은행은 내년부터 2020년까지 4년 동안 서울시 예산과 기금을 관리하게 된다. 올해 서울시 예산은 31조8000억원이다.

현재 가장 유리한 조건을 가진 곳은 우리은행이다. 서울시금고는 1915년 경성부금고 시절부터 100년 넘게 우리은행이 맡고 있다. 여기에다 우리은행은 서울시와 함께 하고 있는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우리은행은 ‘역세권 청년주택’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서울 전기차 시대 공동선언’에도 동참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오는 2025년까지 전환 가능한 모든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하고 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기차 보급과 이용 활성화를 위하 서울시, 환경부 등과 관련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다른 지자체처럼 복수 금고제를 시행하라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서울시가 금고지기로 복수의 은행을 선정할 수도 있다.

현재 17개 광역지자체 중 서울시를 제외한 모든 곳이 일반회계를 담당하는 1금고와 특별회계, 기금을 맡는 2금고를 따로 나눠 운영 중이다.

앞서 서울시의회는 시와 함께 금고 운영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2013년 복수금고 도입을 골자로 한 조례를 개정했지만 2014년 우리은행이 단독으로 금고사업자를 따낸 바 있다.

은행권에서는 올해는 서울시가 1, 2금고를 나눠 사업자를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뿐만 아니라 타 경쟁 은행들도 서울시금고 쟁탈전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기관 영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상징성은 물론 거액의 예금 유치와 함께 기관 임직원,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 영업 등을 하는 데 있어 수월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관의 금고지기가 되면 거액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고 기관 소속 직원과 거래 고객 등을 대상으로 한 금융상품 개발을 통해 영업을 펼칠 수 있다”며 “은행 간 기관영업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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