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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선언’ 안철수·유승민…좁혀지지 않은 이견(異見) 3가지

이동우 기자
입력 2018.01.20 15:43 수정 2018.01.20 18:08

劉 통합신당 백의종군 유보, 비례대표 출당 이견

안보문제 ‘화약고’…통합파 “햇볕정책 존중해야”

통합을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청년이 미래다!' 토크콘서트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통합을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청년이 미래다!' 토크콘서트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최근 통합신당 창당을 선언한 가운데 몇 가지 문제에 대해 여전히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양당 대표는 "시간을 갖고 조율해 나갈 것"이라는 방침이지만 향후 통합신당의 주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견1. 통합신당 지도부

통합신당의 지도부를 놓고 유 대표의 거취 문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 대표는 앞서 지난해 12월 긴급기자회견에서 통합을 전제한 자신의 재신임과 결과에 상관없이 백의종군할 것을 밝힌 바 있다.

반면 유 대표는 18일 통합선안 직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통합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단 뜻에서 지금 백의종군을 얘기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는 "통합논의를 시작한 이상 끝까지 제가 책임지고 통합을 마무리하고 다음에 통합신당의 리더십을 어떻게 세울거냐, 문제는 통합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중론을 모아 결정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바꿔 말하면 통합정당의 새지도부에 대한 중론이 유 대표에게 향한다면 총 48석을 보유한 신당의 리더 자리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국민의당 통합파 일부 당원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문제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견2. 반대파 비례대표 출당

국민의당 반대파 비례대표 의원들의 출당 문제는 이견이 보다 명확해지고 있다. 유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당 내분이 굉장히 심각한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 해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면서 출당 문제를 거론했다.

유 대표는 통합선언 이후 1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도 "정치인은 정치적인 의사를 존중하는 게 맞다"면서 "억지로 한 집에 있어도 지역구 국회의원들 같은 경우에는 언제든지 본인 의사에 따라서 탈당이나 다른 당 입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안 대표는 출당 불가 입장은 확고한 상황이다. 그는 "비례대표 문제는 제가 여러 번에 걸쳐 말했고 그 생각은 변함없다"며 거듭 출당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당사자인 국민의당 반대파는 안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소속 장병완 의원은 "꼼수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들이 만들어준 국민의당에 참여한 의원들과 당원들의 소속당을 바꿀 권리가 당대표에 있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장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들을 겁박해 본인의 욕심을 달성하기 위한 호위세력으로 활용하겠다는 시도부터 바꾸지 않으면 안철수 정치가 정말 초라한 모습으로 끝날 것"이라고 일갈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통합을 선언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통합을 선언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견3. 안보 문제

양당의 뿌리이자 주요 대립 지점인 안보 문제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올 초 양당 통합추진협의체는 신당의 햇볕정책 강령 반영을 두고 이견을 보인 바 있다.

두 대표는 이 같은 문제를 의식한 듯 통합선언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전쟁 억제와 북핵문제 해결을 대북정책과 외교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대북포용 정책이 빠진 바른정당의 안보관과 의견을 같이했다.

국민의당 찬성파인 장진영 최고위원은 즉각 문제를 제기했다. 장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대표의 통합선언을 보면서 신당의 비전과 가치를 제시한 것은 반가웠지만, 뭔가 개운치 않았다"면서 "햇볕정책을 둘러싼 우려에 대해서 대북 포용정책 존중을 선언해 의구심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파 최경환 의원은 "정치적 목적 때문에 냉전적 안보관·대북관에 편승해서 햇볕정책을 포기하려고 하는 것은 자기 정치노선의 포기이고 정치적 자폭선언"이라고 비판하고 있어 통합 후에도 외교·안보 문제는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화약고'라는 평가다.

양당 대표는 대북문제와 안보에 크게 이견이 없다는 주장이다. 안 대표는 통합선언 이후 "공통점도 있지만 사소한 차이점에 대해 지나치게 부각하고 있다"면서 "차이가 있다면 그런 부분들 계속 좁혀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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