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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vs MB서 전현직 대통령 대립구도 전환 “건드리면 터진다”

이슬기 기자 | 2018-01-20 00:00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불법 수수 의혹 조사 등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불법 수수 의혹 조사 등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전현 정권 정면 충돌…폭풍전야 전운의 정치권
검찰 수사 정치 쟁점화, MB 유리하다 분석 나와
20여년 MB맨 김희중 협조…유불리없다 의견도


검찰수사를 둘러싼 전·현직 대통령의 대립이 감정싸움으로 격화되는 모습이다. 양측의 정면충돌은 폭로전으로까지 연결될 조짐도 보인다. 정국 전반에 긴장감이 한껏 고조됐다. 하지만 19일에는 양측이 자제하며 여론을 살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번 검찰 수사를 정치보복이라 칭한 데 대해선 “정부에 대한 모욕”이라고 직접 규정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거론한 것은 “금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분노’ 발언에 청와대 내부에서도 적잖이 놀란 분위기다. 대통령이 입장을 발표할 것은 알았지만, 예상보다 수위가 훨씬 높았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 수사망이 좁혀오는 데 부담을 느낀 이 전 대통령이 지극히 정치적인 계산에 따라 이른바 ‘역린’을 건드렸다”고 했다.

‘문재인 vs 이명박’ 구도로 변했지만

이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문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계기로, 이번 사태는 당초 ‘검찰 vs 이명박’ 구도에서 ‘문재인 vs 이명박’ 구도로 전환됐다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검찰 수사 자체가 정치쟁점화 됐기 때문이다. 정치 구도상 이 전 대통령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여권에선 구도 변화의 영향은 미미할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보다는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의 내부분열 양상에 방점을 찍기 때문이다. 실제 이 전 대통령의 ‘분신’으로 꼽혔던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사실상 등을 돌렸고, 구속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진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치 구도만 따지면 문 대통령의 거센 반응으로 MB에게 유리한 구도가 됐다. 충분히 의도했을 것”이라면서도 “정작 중요한 건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도 자기 사람이 전혀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당장 내부에서 저렇게 뿔뿔이 흩어지는데 정치 공학적 계산이 무슨 소용이 있나”라고 말했다.

“폭로하겠다” 정치권 전체가 소용돌이 속으로

문제는 정치권 전체에 미치는 파급력이다. 전·현직 대통령의 정면 대결에 따라 여야를 막론하고 다른 이슈들은 자취를 감춘 상태다.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 등은 18일 일제히 언론에 나와 “노무현·김대중 정권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을 폭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도 연일 문 대통령의 분노 발언을 언급하며 ‘정치보복’ 프레임을 더욱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여당도 맞불을 놨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송영길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로 3000만 원 이상의 명품을 구입했다며 이를 증명할 김 전 실장의 검찰 진술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 측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한 유인태 전 민주당 의원은 문 대통령의 ‘분노 발언’에 대해 청와대가 직접 나서 대립각을 세우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유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원래 감정을 잘 안 드러내고 상당히 절제하는 분인데 이해는 된다“면서도 ”꼭 저런 반응을 보일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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