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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측 "한전아트센터 슈퍼 갑"

이한철 기자
입력 2018.01.19 14:59 수정 2018.01.19 14:59

'스프링쿨러 오작동' 프레스콜·공연 취소 소동

제작사 측 "뚜렷한 이유 없이 피해 보상 미루고 있다"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측이 공연장 관리 소홀로 인한 피해 보상을 놓고 한전아트센터와 갈등을 빚고 있다. ⓒ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측이 공연장 관리 소홀로 인한 피해 보상을 놓고 한전아트센터와 갈등을 빚고 있다. ⓒ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공연제작사 ㈜더그룹이 19일 공식입장을 통해 "공연장 관리 소홀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한전아트센터가 뚜렷한 이유 없이 피해 보상을 미루고 있다"며 "사고 냈을 땐 '을', 피해 보상 땐 '슈퍼 갑'"이라고 맹비난했다.

피해가 발생한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은 작년 11월 7일부터 올해 1월 7일까지 한전아트센터 공연장에서 상연 예정이었다.

그러나 11월 13일 밤 11시 30분 경, 공연장 무대에서부터 출연자 대기실에 이르는 소방설비(스프링쿨러)가 수분간 오작동해 무대시설을 비롯한 조명, 음향장치와 의상, 소품까지 모두 침수됐다.​

하지만 사고 발생 직후 한전아트센터는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다는 게 제작사 측의 주장이다. 결국 다음날인 14일로 예정된 프레스콜 및 네이버TV 생중계 등은 취소됐다.

제작사 측은 "공연에 필요한 대부분의 시설과 장비, 소품이 사실상 폐기된 상황에서 공연제작사는 웃돈을 얹어줘 가며 급하게 시스템을 다시 준비했다. 공연 중단으로 인한 티켓 환불 과정과 추가되는 홍보활동으로 공연제작사 측은 막대한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고 주장했다.

다행히 공연은 사고 후 2주일이 지난 28일 재개됐고, 지난 1월 7일 스페셜 커튼콜 무대를 끝으로 3연의 마지막 공연을 마쳤다.

문제는 피해보상을 놓고 양 측의 대립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더그룹과 한전아트센터 양측은 피해 보상과 관련해 원만한 협의를 전제로 공정한 피해보상규모 심사를 위해 한전아트센터 측에서 추천한 손해사정법인을 지정, 손해평가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손해배상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제작사 측은 "한전아트센터 측이 지난 12월 29일 최종 손해평가서가 제출됐음에도 불구하고 1월 18일 오늘까지도 피해보상 이행 여부 및 지급 시기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제작사 측은 "미뤄지는 손해배상으로 인해, 공연제작사는 공연 중단으로 인한 티켓 매출 손실에 더해, 공연 투자금 반환 및 제작비용 지급 등의 문제로 심각한 자금 압박과 함께 2차, 3차의 추가적인 피해를 받고 있으며, 공연에 참여했던 여러 중소 관계사들 역시 보유 장비의 대부분이 폐기되는 등 사업 존속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제작사 측은 "100% 자사 과실로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도 책임을 회피하고 있으니, 앞으로 어느 제작사가 안심하고 작품을 올릴 수 있겠으며, 관객들의 불안한 마음은 또 어떻게 다독일지 염려된다"며 한전아트센터 측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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