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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와 친노 22년 ‘질긴 악연’…적폐청산인가 정치보복인가

조현의 기자
입력 2018.01.19 13:29 수정 2018.01.19 13:50

1996년 이명박·노무현 종로서 첫 격돌, 李 승리

대통령과 서울시장으로 만난 盧·李 갈등의 연속

1996년 이명박·노무현 종로서 첫 격돌, 李 승리
대통령과 서울시장으로 만난 盧·李 갈등의 연속
MB 대통령 당선되자 노무현정권과 관계 악화일로
문재인 대통령 “정치보복 운운” MB향해 직격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가진 검찰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불법 수수 의혹 조사 등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가진 검찰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불법 수수 의혹 조사 등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문재인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지난 18일 "정치 보복 운운한 데 대해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한 가운데 친노(親盧) 세력과 이명박(MB) 전 대통령과의 악연이 재조명받고 있다.

두 전직 대통령의 악연은 1996년 서울 종로에서 시작됐다. 이 전 대통령은 1996년 4월 총선에서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이종찬 후보와의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3등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이듬해 선거비용 누락 의혹을 폭로한 김유찬 전 비서관을 해외로 도피시켰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의원직을 사퇴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의 공백으로 생긴 1998년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2003년 노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은 각각 대통령과 이 서울시장으로 다시 만났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이 대선공약이었던 충청권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하자 서울시장이었던 이 전 대통령은 강하게 반발했다.

2008년 이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에 이어 17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양측의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걷게 된다. 2009년 4월 노 전 대통령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출두했다. 그러다 그해 5월 노 전 대통령은 서거한다.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작심하고 비판의 칼을 뽑았다. 전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입장발표에 이례적으로 "분노", "모욕", "정치금도" 등을 언급하며 격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청와대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작심하고 비판의 칼을 뽑았다. 전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입장발표에 이례적으로 "분노", "모욕", "정치금도" 등을 언급하며 격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청와대

적폐청산 혹은 정치보복…盧 영결식 때 MB 고함 백원우는 靑 비서관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장에서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사죄하라, 어디서 분향을 해"라고 소리치던 백원우 전 의원은 현재 청와대 민정비서관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이명박 정부의 주요 정책 사업인 4대강, 자원외교, 방산비리에 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적폐 청산 관련 조직을 신설해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각종 의혹과 문제점을 공론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주변에 대한 수사에 이어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칼을 겨누면서 또 다른 정치보복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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