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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파문·단일팀 난제, 흔들리는 팀 코리아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1.19 08:35 수정 2018.01.19 08:44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 코치에게 폭행 당해 파문

여자 아이스하키는 우려 속에 단일팀 구성

코치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심석희. ⓒ 게티이미지 코치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심석희. ⓒ 게티이미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개최되는 범국가적 국제행사인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개막도 하기 전에 한국 선수단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심석희(21·한국체대)는 최근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18일 연합뉴스는 빙상계 관계자 말을 빌어 “심석희가 지난 16일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와의 불화로 진천선수촌을 이탈했었다”라며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의 진천선수촌 방문 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여자 대표팀 코치는 심석희에게 손찌검을 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다. 올림픽을 앞두고 심석희의 페이스가 잘 올라오지 않으면서 그동안 담당 코치와 마찰이 있었고, 결국 손찌검까지 당하자 심석희가 선수촌을 이탈하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현재 심석희는 대표팀에 복귀한 상황이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심석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여자 쇼트트랙의 경우 ‘쌍두마차’ 최민정(20·성남시청)과 심석희를 앞세워 평창올림픽서 전종목 석권까지 노리고 있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 최민정이 1, 2, 4차 대회를 모두 휩쓸었고, 심석희 역시 3차 대회 때 우승을 차지하며 평창동계올림픽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임을 증명했다. 무엇보다 여자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심석희는 소치 올림픽에 나선 경험까지 갖추고 있어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 성적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번 파문으로 심석희는 온전히 훈련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훈련에 차질이 불가피한 가운데 대표팀 분위기도 좋을 리 만무하다.

논란 속에 단일팀을 꾸리게 된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 ⓒ 연합뉴스 논란 속에 단일팀을 꾸리게 된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 ⓒ 연합뉴스

논란 속에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한 여자아이스하키의 경우 아직 엔트리를 놓고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

아이스하키는 최종엔트리 23명에 한 경기에 가동할 수 있는 인원은 22명이다. 여기에 북한 선수 5∼6명이 추가로 합류한다면 일부 선수들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한국 선수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엔트리 증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남북 단일팀 엔트리는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IOC 주재로 열리는 남북 체육 회담에서 최종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이 자리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한올림픽위원회와 민족올림픽위원회(북한), 남북 고위인사, 남북한 IOC 위원 등이 참가해 논의한다.

IOC가 남북 평화와 화합을 위한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를 승인한다면 남북 단일팀이 엔트리를 늘리는 데 무리가 없다.

물론 IOC가 승인을 해도 문제다. 체력적 소모가 큰 아이스하키에서 개최국에 출전 엔트리를 더 부여한다면 이를 묵인할 상대는 없다. 오히려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 정신에도 위배된다. 참가국들의 대거 반발이 예상되는 이유다.

북측 선수가 합류했을 경우 조직력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낼 전망이다. 급격하게 성사된 단일팀이기에 손발을 맞출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단일팀에 위화감 조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림픽 개막은 이제 20여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곳곳에서 여러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는 목표로 하는 종합 4위가 쉽지 않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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