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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MB 정치보복 반격'에 "분노"…신구정권 '정면충돌'

이충재 기자
입력 2018.01.18 11:57 수정 2018.01.18 12:39

"정부에 대한 모욕, 사법질서 부정, 정치금도 벗어나" 고강도 비판

'노무현 죽음' 언급에 격노…'보복프레임'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작심하고 비판의 칼을 뽑았다. 전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입장발표에 이례적으로 "분노", "모욕", "정치금도" 등을 언급하며 격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청와대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작심하고 비판의 칼을 뽑았다. 전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입장발표에 이례적으로 "분노", "모욕", "정치금도" 등을 언급하며 격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청와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직접 거론하며 정치 보복 운운한 데 대해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작심하고 비판의 칼을 뽑았다. 문 대통령은 전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입장발표에 이례적으로 "분노", "모욕", "정치금도" 등을 언급하며 격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문재인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적폐청산이 신‧구정권 간 전면전으로 번질 조짐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적폐청산을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한 이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우리 정부에 대한 모욕이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역임하신 분으로서 말해서는 안 될 사법질서에 대한 부정이고, 정치금도를 벗어나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이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프레임'을 정면 반박하며 '적폐청산' 추진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 된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입장을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혼란을 줄이는 것"이라며 "혼란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불법 수수 의혹 조사 등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사무실을 빠져나와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불법 수수 의혹 조사 등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사무실을 빠져나와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노무현 죽음' 언급에 격노…'대립전선' 격화될 듯

무엇보다 문 대통령의 '분노' 발언은 현재 진행 중인 이 전 대통령 관련 검찰 수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 관련 수사는 군사이버사령부의 정치 개입 의혹과 함께 'MB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다스의 120억원대 비자금 문제,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 전방위로 진행되고 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이 전 대통령의 성명이 나온 뒤 "법적 절차대로 하겠다"고 했지만, 문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수사에 한층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수사 흐름상 '최종 윗선'인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칫 전직 대통령이 줄줄이 사법처리되는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 할 수 있다.

당장 정치권도 '적폐청산'과 '정치보복'으로 대립하면서 파열음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적폐청산을 둘러싼 대립이 문재인 정부 대 이명박 정부를 넘어 진보·보수진영 간 대결로 확전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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