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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1억’ 정성훈은 야구가 하고 싶었다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1.18 10:45 수정 2018.01.18 10:59

고향팀 KIA와 입단 연봉 1억원에 계약 체결

큰 폭의 연봉 삭감, 백의종군 자세 드러내

고향팀 KIA타이거즈 유니폼을 입는 정성훈. ⓒ 연합뉴스 고향팀 KIA타이거즈 유니폼을 입는 정성훈. ⓒ 연합뉴스

베테랑 정성훈이 고향팀 KIA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현역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KIA는 18일 무적 신분인 내야수 정성훈(37)과 연봉 1억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최근 9년간 타율 0.302 79홈런 478타점을 기록할 정도로 꾸준함을 과시했던 정성훈이지만 올 겨울은 유독 추웠다.

정성훈은 지난해 11월 LG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후 그를 데려가려는 팀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적지 않은 나이는 물론, 높은 몸값도 걸림돌이었다. 여기에 팀 내 유망주를 키우려는 각 구단의 기조에 베테랑 정성훈은 설 자리를 잃고 말았다.

이 때 KIA와 김기태 감독이 정성훈을 품었다. 김 감독이 정성훈을 원했고, 최근 내부 FA 김주찬과의 계약을 끝낸 KIA가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움직여 영입을 완료했다.

일단 KIA에서 정성훈의 역할은 경기 막판 대타로 한정될 전망이다.

2017시즌 KIA는 0.302로 팀 타율 1위를 차지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한 타자만 7명이다.

이에 정성훈이 당장 주전으로 나서기는 쉽지 않다. 현재로서는 주전 포수 김민식(타율 0.222) 자리에 대타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경기 출전 외에도 KIA가 얻을 수 있는 효과는 크다. KBO리그 통산 2135경기 출전으로 양준혁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정성훈의 경험과 노하우는 후배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KIA 입장에서는 비교적 1억 원이라는 저렴한 금액에 영입해 부담도 없다.

정성훈을 원한 김기태 감독. ⓒ KIA타이거즈 정성훈을 원한 김기태 감독. ⓒ KIA타이거즈

반면 정성훈 입장에서는 큰 폭의 연봉 삭감을 감수해야 했다.

정성훈은 지난해 1월 계약기간 1년 7억원(계약금 4억원 연봉 3억원)에 전 소속팀 LG와 계약을 맺었다. 1년 전에 비해 받게 된 돈이 무려 6억이나 줄었다.

그럼에도 정성훈의 현역 연장 의지가 강했다. 또 한 경기만 더 나서게 되면 양준혁을 넘어서 KBO리그 통산 최다 경기 기록을 쓰게 된다. 정성훈 입장에서는 욕심이 날 수밖에 없는 기록이다.

정성훈은 계약을 체결한 뒤 “기회를 준 KIA 구단에 감사 드린다”면서 “고향 팀에서 다시 뛰게 돼 설렌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감에서 어떻게든 야구가 하고 싶었던 그의 의지가 느껴진다. 정성훈에게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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