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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길호, 공격 풀리니 수비 불안…우승길 험난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1.18 08:31 수정 2018.01.18 09:30

조별리그서 호주 상대로 3골 앞서다 2골 실점

측면 크로스에 속수무책, 강현무 선방에 위기 넘겨

호주를 꺾고 조 1위로 8강에 오른 U-23 축구 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호주를 꺾고 조 1위로 8강에 오른 U-23 축구 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김봉길호가 조 1위로 8강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물음표만 남겼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각) 중국 장쑤성 쿤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D조 3차전에서 호주에 3-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무를 기록하며 조 1위로 8강에 올라 말레이시아와 4강 진출을 놓고 겨루게 됐다.

이날 경기 양상은 앞선 베트남, 시리아전 양상과는 달랐다.

한국은 앞선 두 경기에서 공격이 막히면서 답답한 경기력이 나왔다. 압도적 점유율을 보이고도 후방에서 공이 주로 맴돌았고, 단조로운 공격으로 일관했다.

패스의 템포는 느릴뿐더러 정확성마저 떨어졌다. 전술의 완성도 역시 미흡한 모습을 보이며 베트남과 시리아를 상대로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반대로 호주를 상대로는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이 주효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결국 전반 18분 이근호의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44분에는 한승규가 이근호와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은 뒤 수비까지 제치는 완벽한 움직임으로 쐐기골을 뽑아내면서 일찌감치 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한국은 전반전과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특히 수비 약점의 민낯이 그래도 드러났다.

2골을 뒤진 호주의 적극적인 공세에 수비진이 흔들었다. 호주는 대놓고 한국의 측면을 흔든 뒤 빠른 크로스를 통해 골문을 위협했다. 공격은 중심은 한국의 오른쪽 측면으로 쏠렸는데 풀백 박재우는 전혀 대응을 하지 못하고 크로스를 헌납했다.

김봉길 감독. ⓒ 대한축구협회 김봉길 감독. ⓒ 대한축구협회

이 과정으로 호주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거나 살짝 빗겨갔다. 강현무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이른 시간에 추격골을 허용할 수 있었다. 만약 이근호의 추가골로 3-0까지 앞서가지 않았더라면 자칫 패할 수도 있는 경기였다.

3골차로 앞서나가도 문제였다. 호주는 포기하지 않은 반면 한국 수비의 집중력은 계속해서 떨어졌다. 결국 후반 27분과 31분, 단 4분 사이에 2골을 허용하며 쫓겼다.

혼자서 고군분투하던 강현무 골키퍼의 “집중해”라는 외침도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했다.

이 과정에서 벤치의 대응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호주가 대놓고 측면을 공략했지만 벤치는 전혀 변화를 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호주는 또 한 번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계속해서 위협적인 공격으로 끝까지 한국을 괴롭혔다. 이에 한국은 승리를 지키는 데 끝까지 가슴을 졸일 수밖에 없었다.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긴 했지만 그 이후가 문제다. 4강에서 만나게 될 일본 혹은 우즈베키스탄은 두 팀 모두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상대다. 토너먼트를 거듭할수록 강호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불안한 수비력은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해 보인다.

심각한 공수 불균형에 흔들리고 있는 김봉길호가 과연 목표로 하는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물음표가 달려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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