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불혹 앞둔 정성훈, KIA에 필요 전력일까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1.17 13:15 수정 2018.01.17 13:16

LG서 방출 이후 아직 소속팀 못 찾아

대타 요원 한정, 수비 단점은 불안 요소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한 정성훈. ⓒ LG트윈스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한 정성훈. ⓒ LG트윈스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KIA타이거즈는 과연 베테랑 정성훈의 보금자리가 될 수 있을까.

KIA는 16일 김주찬과 계약 기간 3년(2+1년)에 계약금 15억원 연봉 4억원 등 총 27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KIA는 국내 최고 좌완으로 우뚝 선 양현종, 외국인 선수 3인방 헥터, 팻딘, 버나디나까지 우승 주역들을 모두 지켜내며 희망 찬 새 시즌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올 스토브리그서 경쟁 팀들이 2017시즌과 비교해 전력에 다소 변동이 있었던 것과는 달리 KIA는 우승전력을 고스란히 2018시즌에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KIA의 2연패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얼추 전력 보강을 끝낸 KIA지만 베테랑 정성훈 영입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향후 행보에 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정성훈은 KIA에 필요한 전력일까.

정성훈은 2017시즌 115경기에 나와 타율 0.312 6홈런 30타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했고, 9년간 타율 0.302 79홈런 478타점을 기록할 정도로 꾸준함을 과시하고 있다. 경기 후반 찬스 상황에서 대타자 혹은 대수비 요원으로 아직도 효용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또한 KBO리그 통산 2135경기 출전으로 양준혁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정성훈의 경험과 노하우는 후배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문제는 KIA 타선이 현재 정성훈이 필요할 정도로 크게 뚜렷한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2017시즌 KIA는 0.302로 팀 타율 1위를 차지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한 타자만 7명이다.

정성훈을 대타로 활용한다면 주전 포수 김민식(타율 0.222) 자리에 들어갈 것이 유력한데 경기 후반 한 타석에 활용하기 위해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영입하는 것은 KIA 입장에서도 부담이다.

정성훈의 KIA행은 결국 김기태 감독의 의중에 달렸다. ⓒ KIA타이거즈 정성훈의 KIA행은 결국 김기태 감독의 의중에 달렸다. ⓒ KIA타이거즈

수비도 문제다. 왕년에는 3루수를 볼 정도로 출중한 수비 실력을 과시했지만 나이가 들어 순발력이 떨어지면서 이제는 1루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다만 KIA는 현재 1루수가 차고 넘친다. 재계약을 맺은 김주찬이 주전 1루수로 나서고, 백업으로는 서동욱이 버티고 있다. 또한 유망주 최원준 역시 1루 자원으로 KIA가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하며 육성해야 할 선수다.

지명타자 자리도 여의치 않다. 나지완이 버티고 있고, 간혹 최형우도 체력 안배 차원에서 지명타자로 나선다. 냉정하게 봤을 때 이미 우승 전력을 갖추고 있는 KIA에서 정성훈의 활용도가 생각보다 크지는 않아 보인다.

변수는 김기태 감독이다.

김 감독은 LG 사령탑 시절 정성훈과 함께 한 인연이 있다. 현재 KIA 조계현 단장도 당시 수석코치로 인연을 함께 했다.

특히 LG 사령탑 시절 김기태 감독은 이병규, 정성훈, 이진영 등 베테랑들의 경험을 중시했고, 2013년에는 이들과 함께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끄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김기태 감독이 정성훈의 가치를 높이 산다면 고향팀 KIA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