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평균 36.5세’ 베테랑들에게 가혹한 FA 시장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1.16 08:48 수정 2018.01.16 08:49

미계약 FA 6인 평균나이 36.5세

실력 출중하지만 많은 나이가 걸림돌

아직 계약을 맺지 못한 베테랑 6인. ⓒ 연합뉴스 아직 계약을 맺지 못한 베테랑 6인. ⓒ 연합뉴스

부푼 꿈을 품고 FA시장에 뛰어든 베테랑들은 과연 언제쯤 따뜻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을까.

우완 투수 김승회가 15일 원소속팀 두산과 1+1, 계약금 1억원, 연봉 1억원 등 총액 3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제 시장에 남아 있는 FA는 김주찬, 정근우, 안영명, 최준석, 이우민, 이대형 등 6명이다.

이들은 현재 원 소속팀과 협상에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실상 원 소속팀이 아닌 타 구단의 관심을 받을 시점은 훌쩍 넘은 상태라 시간이 흐를수록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

공교롭게도 이들의 공통점은 이제 서른 중반을 넘어서는 적지 않은 나이라는 점이다. 6명의 평균 나이는 36.5세로 어느 날 갑자기 기량이 쇠퇴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안영명이 올해 나이 35살로 가장 적고, 김주찬이 38살로 가장 많다.

물론 이들 중에는 아직도 건재함을 드러내고 있는 선수들이 대다수다. 정근우의 경우 리그 최정상급 2루수고, 최준석은 언제든 두 자릿수 홈런이 가능한 타자다. 이대형 역시 수비 능력이 좋고 충분히 20도루 이상이 가능한 외야 자원이다.

하지만 베테랑들에 대한 구단의 평가는 냉정하다. 장기계약보다는 위험부담이 적은 단기계약을 선호하고, 비록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할지라도 냉정하리만큼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그나마 계약 가능성이 높았던 김주찬과 KIA는 합의점을 찾는데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확실히 김주찬을 잡을 의사가 있어 보이지만 결국은 계약 기간 등 세부 조건에서 합의를 보지 못하면서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하지만 엄밀히 봤을 때 시간이 흐를수록 불리한 것은 김주찬이다. 현재 KIA는 백업 1루수로 서동욱이 버티고 있고, LG를 떠난 베테랑 정성훈을 영입해 한 시즌을 운영할 수도 있다. KIA 입장에서는 급한 것이 없는 만큼 결국 김주찬이 한 걸음 양보할 수 있을지 여부가 계약 체결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 소속팀 두산과 계약기간 1+1에 계약을 체결한 베테랑 불펜 김승회. ⓒ 연합뉴스 원 소속팀 두산과 계약기간 1+1에 계약을 체결한 베테랑 불펜 김승회. ⓒ 연합뉴스

이번 FA 시장에서 뚜렷한 전력 보강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은 한화는 내부 FA들과의 계약에 있어서도 소극적인 모습이다.

아직도 공격, 수비, 주루에서 후배선수들에 뒤처지지 않는 정근우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계약을 주저하고 있다. 안명명의 경우 지난 2003년 한화에서 데뷔한 프랜차이즈 출신이지만 최근 2년간 성적이 좋지 않다. 2017시즌에는 1승 8패 평균자책점 5.75라는 실망스런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어깨 수술 경력도 발목을 잡고 있다.

최준석과 이우민의 경우 이미 롯데로부터 사실상 전력 외 통보를 받은 상태다. 한 방 능력을 갖췄지만 적지 않은 나이와 주루에서 뚜렷한 약점을 가지고 있는 최준석은 롯데가 넥센에서 채태인을 영입하면서 설 자리를 잃고 말았다. 이우민 역시 확고한 주전 손아섭과 외부 FA 민병헌 등에 밀려 가치가 폭락한 상태다.

그나마 이대형은 조만간 kt와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어서 계약 소식을 전할 가능성이 있다. 양측이 큰 이견을 얼마나 좁혀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