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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최두호 채찍 로우킥, 왜 먹통 됐나

김윤일 기자
입력 2018.01.15 15:04 수정 2018.01.15 18:13

비장의 무기 로우킥 들고 나왔지만 안 통해

스텝과 안면 가드 또 다시 부실, 결국 화근

최두호의 로우킥은 통하지 않았다. ⓒ 게티이미지 최두호의 로우킥은 통하지 않았다. ⓒ 게티이미지

TOP 10 진입을 노리던 '코리안 슈퍼 보이' 최두호(26, 부산 팀 매드/사랑모아통증의학과)가 하드 펀처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최두호는 15일(한국 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스콧데일 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24’ 메인이벤트에서 페더급 9위 제레미 스티븐스(31, 미국)를 상대로 2라운드 2분 36초 만에 TKO패했다.

이로써 최두호는 지난 2016년 11월 컵 스완슨(당시 랭킹 4위)에 승리를 내준 것을 포함해 UFC 2연패에 빠졌다. 최두호의 연패는 MMA 데뷔 후 처음이며 통산 전적 14승 3패를 기록하게 됐다.

손꼽히는 타격가들의 맞대결이라 경기 전부터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경기였다. 그도 그럴 것이 최두호는 14차례의 승리 중 무려 11번을 KO 또는 TKO로 장식했다. KO율은 78.6%에 달했다.

페더급 최고의 하드펀처인 스티븐스 역시 만만치 않았다. 스티븐스의 KO율은 65%로 40전을 치른 풍부한 경험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임에 분명했다. 무엇보다 경량급인 페더급에서의 KO 확률이 29%에 불과하기 때문에 판정으로 가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쏟아졌다.

따라서 변수를 둬야 했고 최두호의 선택은 낯선 로우킥이었다. 전략은 주효했다. 1라운드부터 적극적으로 오른발 로우킥을 내민 최두호는 스티븐스의 발을 묶어두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최두호 역시 자신의 장점인 펀치를 섣불리 내기가 어려웠다. 스티븐스가 갖고 있는 최대 무기인 강력한 어퍼컷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1라운드 내내 펀치를 주고 받은 두 선수의 안면은 벌써 빨갛게 부어오른 채 운명의 2라운드를 맞았다.

라운드 초반, 최두호는 깜짝 안면 킥을 상대 정면에 꽂아 넣었다. 이를 맞은 스티븐스는 잠시 휘청, 최두호가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 했다. 하지만 후속타가 아쉬웠고, 금세 정신을 차린 스티븐스가 폭풍과도 같은 펀치를 몰아치며 최두호를 압박해 들어갔다.

결국 최두호는 레그킥을 시도하는 순간, 벼락과도 같은 오른손 훅을 허용하며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경험 많은 스티븐스가 이를 놓칠 리 만무했다. 결국 최두호는 바닥에 쓰러졌고 망치와도 같은 스티븐스의 강력한 파운딩에 얼굴이 노출, 심판의 중지 신호가 나오고 말았다.

지난 컵 스완슨전 패전 때와 달라진 점이 없었던 최두호. ⓒ 게티이미지 지난 컵 스완슨전 패전 때와 달라진 점이 없었던 최두호. ⓒ 게티이미지

우려했던 불안 요소가 그대로 나타난 경기라 할 수 있었다. 최두호는 지난 컵 스완슨전에서 격투팬들은 물론 UFC 수뇌부까지 매료시키는 강력한 공격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약점도 뚜렷했다. 상대의 펀치를 막을 가드가 부실했고 무엇보다 경량급 선수치고는 굼뜬 스텝도 한계를 드러냈다.

1년 여 만의 복귀전이라 약점을 고치고 나왔을 거라 예상됐지만 결과는 아니었다. 최두호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고 가드 또한 열려있었다. 이는 타격가인 스티븐스에게 좋은 먹잇감에 불과했다. 개선이 없으면 TOP 10 진입도 요원한 최두호의 한계가 드러난 한 판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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