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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그래도 넌 윤하야"…윤하를 움직인 한마디

부수정 기자
입력 2018.01.18 08:59 수정 2018.01.24 09:08

5년 5개월 만에 정규 5집 '레스큐'(Rescue)

"지치고 힘들었던 나 다독인 작업"

가수 윤하가 5년 5개월 만에 정규앨범 '레스큐'(Rescue)로 돌아왔다.ⓒC9엔터테인먼트 가수 윤하가 5년 5개월 만에 정규앨범 '레스큐'(Rescue)로 돌아왔다.ⓒC9엔터테인먼트

5년 5개월 만에 정규 5집 '레스큐'(Rescue)
"지치고 힘들었던 나 다독인 작업"


가수 윤하(고윤하·29)가 지난달 27일 낸 5집 타이틀은 '레스큐'(Rescue)다. 구호, 구조라는 뜻이다.

5년 5개월이라는 긴 공백기를 깨고 돌아온 그가 타이틀을 '레스큐'로 정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너무나도 우울하고 지쳤던 그가 이 앨범을 통해 위로받았다는 이유였다. 윤하는 이 앨범을 통해 자신이 '구조됐다'고 표현했다.

'레스큐(RescuE)'는 그루비룸(박규정·이휘민)이 총괄 프로듀싱을 맡았다. 타이틀곡은 3번 트랙에 수록된 '퍼레이드(Parade)'로, 그루비룸이 작곡과 편곡을 맡았고 히트 작사가 서지음이 작사에 참여했다.

또 '종이비행기(HELLO)'를 포함해 윤하와 다양한 뮤지션들이 함께 작업한 '레스큐(Rescue)', '없던일처럼', '에어플레인 모드(Airplane mode)', '예지몽', '필(FEEL)', '드라미브(Drive)', '가', '답을 찾지 못한 날', '프로포즈(Propose)' 등 11곡이 수록됐다.

15일 서울 서교동에서 만난 윤하는 "스스로 욕심을 채우려다 보니 시간이 길어졌다"며 "음악은 공과 사를 구분할 수 없는 영역인데 3년 전에 음악 작업하는 게 너무 재미가 없었다. 직업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활동했는데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감이 붙었다"고 밝혔다.

긴 공백기 동안 집에만 있었다는 그는 앨범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았다. 왜 그렇게 우울하고 지쳤을까. "음...저도 잘 모르겠어요. 음악 작업을 하면서 얻은 것들을 기쁘게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제 마음의 문제였죠. 10년 이상 하다 보면 지칠 수도 있겠다며 스스로 외로했어요."

가수 윤하가 5년 5개월 만에 정규앨범 '레스큐'(Rescue)로 돌아왔다.ⓒC9엔터테인먼트 가수 윤하가 5년 5개월 만에 정규앨범 '레스큐'(Rescue)로 돌아왔다.ⓒC9엔터테인먼트

집에만 있던 윤하에게 주변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단다. "그러고 있지마, 세상에 재밌는 게 얼마나 많은데 집에만 있어? 밖으로 나와", "그래도 넌 윤하야."

윤하는 "홀로 집에서 답을 찾고 싶었는데 잘 안 됐다"며 "좋아서 이 직업을 택했고, 가수 말고 잘할 수 있는 게 없다. 일만 시간의 법칙을 믿어보려 한다"고 미소 지었다.

그루비룸과 호흡한 그는 "인기가 많은 친구들인데 둘이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다"며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앨범을 작업한 다른 관계자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그루비룸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좋은 기운을 줬어요. '괜찮아 넌 잘될 거야'라는 말을 뛰어넘어서 여러 도움을 줬죠. '레스큐'는 고립되고 벽을 치고 있었던 절 꺼내준 고마운 앨범이에요. 제겐 기적 같은 일입니다."

위로를 받은 윤하는 앨범을 통해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한 많은 사람에게 위로를 건넨다.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스스로 다독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주변 사람들도 다독이고요. 사람은 사람으로 치유합니다. 주변 사람들과 그런 관계를 만들었으면 해요. '답을 찾지 못한 날'은 있는 그대로의 절 드러낸 곡인데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지금 이 순간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나도 이런 시간을 거쳤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오랜만의 정규 앨범에 대해선 "정규 앨범을 또 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한다"며 "나한테는 생존의 걸린 사안이었는데 시간과 돈이 많이 들어서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윤하는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도 만났다. 그는 "콘서트를 통해 스트레스도 풀고 자신감을 얻었다"며 "콘서트하고 앨범을 발매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공연도 꾸준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가수 윤하가 5년 5개월 만에 정규앨범 '레스큐'(Rescue)로 돌아왔다.ⓒC9엔터테인먼트 가수 윤하가 5년 5개월 만에 정규앨범 '레스큐'(Rescue)로 돌아왔다.ⓒC9엔터테인먼트

앨범 발매 성적에 대해선 "생각보다 좋았다"며 "쉬지 않고 음악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른 뮤지션들과의 작업에 대해선 "공동 작업은 중심을 잡는 게 중요하다"며 "내가 주체적으로 나서서 공동작업을 하고 싶다"고 했다.

뮤지션으로서의 고민도 궁금해졌다. '내가 추구하는 음악과 대중이 듣고 싶어 하는 음악이 다르다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내가 즐거워야 다른 사람들도 즐겁다는 걸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윤하하면 떠오르는 건 맑은 음색이다. 그도 이 부분에 공감했다. "음색은 타고난 거잖아요. 그래서 '경쟁력이 없는 걸까'라고도 생각했죠. 예전엔 음악을 즐기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이젠 좀 더 편안해진 모습을 보이려고요. 가능하다면 라디오도 다시 하고 싶고,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답니다."

음반 시장도 시시각각 변한다. 공백기를 거친 가수들은 빠르게 변한 시장에 놀라기도 한다. 윤하는 "음악을 듣는 분들의 수준이 높아졌다고 느낀다. 다양한 음악도 많이 나오더라. 최선을 다해서 흥미로운 콘텐츠를 발견하고 싶다"고 했다.

'월간 윤종신'의 윤종신을 존경한다는 그는 "종신 선배 같이 계속 흔적을 남기면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다"며 "월간 윤종신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윤종신을 치켜세웠다.

가수 윤하가 5년 5개월 만에 정규앨범 '레스큐'(Rescue)로 돌아왔다.ⓒC9엔터테인먼트 가수 윤하가 5년 5개월 만에 정규앨범 '레스큐'(Rescue)로 돌아왔다.ⓒC9엔터테인먼트

과거의 윤하는 '자기가 생각한 게 답'이라고 생각했단다. 목표를 뚜렷하게 잡은 탓이다. 목표 외에 대안이 없었다. 그래도 지금은 유연해졌다.

윤하는 최근 축구스타 손흥민과의 친분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관련 기사엔 악성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제가 뜨거운 것에 손을 데어 봐야 뜨겁다는 걸 아나 봐요. 안 좋은 댓글이 많더라고요. 근데 상처받지 않으려고 합니다. 밝고, 건강하고 즐거운 모습을 보여드리면 댓글도 바뀔 거예요. 저 좀 단단해졌나 봐요(웃음)."

'절대 동안'인 그도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다. 20대 땐 10대 때 일궈놓은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아등바등 살았다. 자기 자신을 괴롭혔다는 뜻이다. 30대 때는 스스로 중심을 잡고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단다. 쌓인 시간 만큼 자기만의 고유한 음악이 만들어졌다.

마지막으로 무한사랑을 주는 팬들을 향해 한마디 부탁했다. "팬들만 생각하면 애틋한 마음이 들어요. 팬들과의 약속을 꼭 지키고 싶어요. 팬들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기 위해 열심히 살겠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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