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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답지 않았던 맨시티, 안일함이 불러온 참사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1.15 09:14 수정 2018.01.15 09:53

리버풀 원정서 4실점하며 체면 구겨

리버풀 강한 압박에 실수 잇따라

피르미누와의 몸싸움에서 제압당한 스톤스가 파울을 주장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피르미누와의 몸싸움에서 제압당한 스톤스가 파울을 주장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철옹성 같았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최강 수비진이 무너졌다.

멘시티는 15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리버풀 원정경기에서 3-4로 패했다.

이로써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22경기 무패 행진 중이던 맨시티는 23경기 만에 올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안일했던 수비력이 발목을 잡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맨시티는 22경기에서 13실점만을 리그 최소실점 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리버풀을 상대로는 투쟁심을 보이지 못했고 집중력까지 흔들리면서 무려 4골이나 내주고 말았다.

이제 리그 최소 실점 팀은 맨시티가 아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다.

경기 시작부터 양 팀의 대결은 불꽃이 튀었다. 홈 팀 리버풀이 기세를 올렸지만 맨시티 역시 강력한 수비로 맞섰다. 전반 9분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의 기습적인 한 방에 실점을 허용했지만 맨시티도 아게로와 데 브라위너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선제골 허용 이후 비교적 리버풀의 공세를 잘 버텨낸 맨시티에게 전반 30분 변수가 찾아왔다. 파비안 델프가 부상으로 교체되며 다닐루가 대신 투입된 것.

하지만 다닐루는 들어오자마자 체임벌린과의 몸싸움에서 완벽히 제압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후 맨시티는 사네의 만회골로 전반전을 1-1로 마치며 비교적 선전했지만 후반 들어서면서 수비진이 제대로 무너졌다. 후반 14분이 시발점이었다.

리버풀의 역습과정에서 체임벌린이 쇄도하는 피르미누를 향해 스루패스를 건넸다. 하지만 마크맨인 존 스톤스가 몸싸움에서 밀려나며 피르미누를 놓쳤고, 결국 칩킥이 에데르손 골키퍼를 넘기며 골망을 출렁였다. 좀 더 강한 압박이 필요했던 스톤스지만 안일한 수비가 결국 실점으로 연결됐다.

킥 실수로 실점을 헌납한 에데르손 골키퍼. ⓒ 게티이미지 킥 실수로 실점을 헌납한 에데르손 골키퍼. ⓒ 게티이미지

분위기를 탄 리버풀은 계속해서 몰아쳤고, 맨시티는 집중력을 잃으며 허둥댔다. 1분 뒤에는 수비진에서 나와선 안 될 패스미스가 나오면서 마네에게 골대를 때리는 슈팅을 허용했다.

또 다시 1분 뒤에는 오타멘디가 살라에게 공을 빼앗겼고, 마네에게 또 한 번의 찬스가 연결됐다. 마네는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고 강력한 슛으로 쐐기골을 뽑아냈다.

맨시티의 실수는 계속됐다. 후반 22분에는 중원에서 살라의 패스를 에데르손 골키퍼가 전진해서 걷어낸 공이 멀리 가지 못하면서 재차 살라의 품에 안겼고, 그대로 중거리슈팅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리그 최강을 자랑하던 맨시티는 9분 동안 무려 3골을 허용하며 제대로 자존심을 구겼다. 수비진은 몸싸움에서 강한 투쟁심을 보여주지 못했고, 집중력까지 잃으면서 씁쓸한 패배를 기록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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