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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제주도서 커제 징크스 탈피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8.01.13 21:12 수정 2018.01.13 22:39

흑으로 1집 반 승리...1년 2개월 만의 설욕

이세돌-커제 ⓒ 연합뉴스 이세돌-커제 ⓒ 연합뉴스

이세돌(35) 9단이 중국 출신의 '숙적' 커제(21) 9단 징크스를 극복하며 의미있는 승리를 거뒀다. 

이세돌 9단은 13일 제주 해비치호텔 그랜드볼룸서 열린 '2018 해비치 이세돌 vs 커제 바둑대국'에서 커제 9단에 흑으로 1집 반 승리했다.

이날 돌가리기로 흑을 잡은 이세돌 9단은 대국 초반 전투적인 형국으로 몰고가며 주도권을 가져갔다. 하지만 커제 9단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팽팽한 흐름에서 이세돌 9단은 우변으로 넘어가는 흑 117수에서 큰 실수를 범하며 다소 불리한 형세에 놓였다.

그러나 커제 9단도 백 196수에서 실수를 저질렀고, 결국 이세돌 9단이 역전에 성공했다.

대국 후 이세돌 9단은 "초반에는 나쁘지 않은 출발이었는데 100수 이후부터 좋지 않았다"라며 "이후 힘든 바둑이었지만 커제 9단이 양보를 해준 거 같다"고 겸손한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이세돌 9단은 지긋지긋한 커제 징크스를 앓아왔다. 이날 승리 전까지 커제 9단에 3승 10패로 절대적인 열세였다.

이세돌 9단은 항상 중요한 고비처에서 좌절을 맛봤다. 2016년 제2회 몽백합배 결승전을 비롯해 2015년과 2016년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는 2년 연속 4강전에서 커제 9단에 패했다.

물론 최근 몇 년동안 커제 9단은 세계 바둑의 흐름을 주도하는 등 강세였다. 특히 유독 이세돌 9단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 천적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은 이번 대국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빚을 조금이나마 갚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대로 설욕에 성공했으며, 1년 2개월 만에 커제 9단을 제압해 의미가 뜻깊었다.

또, 이세돌 9단은 지난 10일 중국에서 열린 동준약업배 세계바둑명인전에서 중국의 롄샤오 9단,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 등 강자들을 차레로 연파하고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점에서 다소 멀어진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을 뿌리치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이세돌 9단의 향후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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