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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도 주택시장 '오버랩', 낙찰가율 떨어지는데 강남3구만 고공행진

박민 기자
입력 2018.01.13 08:00 수정 2018.01.13 12:57

12월 전국 낙찰건수 3108건으로 역대 최저치

낙찰률도 36.4%로 크게 줄어들어


전국 법원 낙찰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매수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하지만 정작 부동산 규제 대상의 핵심인 강남 3구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13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8537건, 낙찰건수는 3108건을 각각 기록했다. 진행건수는 역대 3번째 낮은 수치이며, 낙찰건수는 경매 통계가 작성된 2001년 1월 이후 최저치다.

특히 경매에서 40% 이상의 비율을 차지하는 토지 낙찰건수가 12월 1279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전체 낙찰건수가 급감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계절적인 요인과 더불어 토지 및 연립·다세대 등 환매가 쉽지 않은 부동산들부터 거래량이 줄고 낙찰가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수심리 하락으로 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낙찰률)도 나빠지고 있다. 12월 전국 경매 낙찰률은 36.4%로 전월 대비 2.5%p 하락했다. 8.2부동산 대책 이전인 7월 낙찰률 42.9%대비 6개월 사이 6.5%p 떨어진 수치이다.

특히 주거시설 낙찰률 하락이 컸다. 12월 40.1%로 7월(47.3%) 대비 7.2%p 하락하며 전체 평균에 영향을 미쳤다. 토지 낙찰률도 37.0%를 기록하며 지난 2016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매수 심리가 줄어들었다.

낙찰률에 이어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낙찰가율)도 조정중에 있다. 12월 전국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0.6%p 하락한 85.5%를 기록했다. 경매 감정가가 100원 이라면 85원에 팔려나간 셈이다. 이는 지난해 가장 낮은 수치이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의 경우 인천이 2017년 들어 처음으로 70%대 낙찰가율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며 전월대비 1.5%p 하락한 87.6%를 기록했다. 지방 광역시는 전월대비 2.8%p 하락한 88.5%를 기록했다. 부산, 광주 등의 하락폭이 컸다.

그러나 정작 부동산의 대책의 핵심인 강남 3구 주거시설의 경우 12월 낙찰된 19건 중 16건의 낙찰가율이 100% 이상을 기록했으며 평균 낙찰가율도 105.9%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이창동 연구원은 "수도권 연립·다세대, 지방 토지 등을 중심으로 낙찰가율 및 거래량이 크게 줄고 있다"면서 "당분간 서울과 그 외 지역으로 경매시장에서도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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