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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못 뛴 제천 주자 55명, 인천서 ‘성화 불꽃’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1.13 06:00 수정 2018.01.13 00:03

인천 22개 슬롯서 4.4km 뛰어

충북 제천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성화봉송 주자로 나서기로 했던 최보관(가운데)씨가 지난 10일 인천 송도에서 조한솔(왼쪽)씨, 이봉윤(오른쪽)씨와 함께 성화 주자로 뛰었다. ⓒ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충북 제천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성화봉송 주자로 나서기로 했던 최보관(가운데)씨가 지난 10일 인천 송도에서 조한솔(왼쪽)씨, 이봉윤(오른쪽)씨와 함께 성화 주자로 뛰었다. ⓒ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태어날 아이에게 아빠가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송에 참여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해주겠습니다.”

충북 청주에 사는 최보관(남, 82년생)씨는 자신이 신청했던 충북 제천이 아닌 인천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성화봉송 주자로 뛰었다.

당초 지난달 22일, 충북 제천에서 성화봉송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불의의 화재사고로 인한 희상자 추모를 위해 제천지역 성화봉송이 취소되면서, 20여 일 후인 지난 10일 인천에서 성화봉을 들 수 있었다.

인천 송도에서 성화의 불꽃을 든 최보관씨는 “지금까지 살면서 스스로 특별한 뭔가를 이뤄낸 게 없었지만, 이번 동계올림픽에선 뭔가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신청을 했다. 비록 제천은 아니지만 임신한 아내와 태어날 아이에게 보여주고 자랑스럽게 말해주겠다”며 “평창올림픽을 위해 힘쓰는 모든 분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씨와 함께 팀 주자로는 나선 이봉윤(남, 92년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석사 과정)씨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응원을, 조한솔(여, 96년생, 사립유치원 교사)씨는 친구처럼, 엄마처럼 아이들이 편하게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평창의 불꽃’에 담았다.

12일까지 3일 동안 진행된 인천지역 봉송에서는 제천에서 성화봉송을 하지 못한 55명의 주자가 ‘평창의 불꽃’을 들고 봉송로를 힘차게 달렸다.

인천아시안게임 성화봉송 부주자 경험을 가진 사연자와 ICT 분야에 종사하는 연구원, 평창올림픽 변전소 시공감독을 맡았던 한국전력 직원, 7년차 소방공무원 등 다양한 이들이 주자로 참여해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의 의미를 더했다.

12일 인천 부평구 삼산사거리 인근에서 주자로 나선 김원균(남, 90년생)씨는 “평창올림픽은 몇 십 년 후에 후손들의 입에 거론되며 역사가 돼 있을 것”이라며 “올림픽의 시작인 성화봉송 주자로서, 작지만 역사의 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천에서 3일간의 여정을 마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 동안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봉송 일정을 이어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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