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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풍목우’ ‘승풍파랑’…홍준표의 ‘사자성어’ 정치

황정민 기자 | 2018-01-13 08:00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개헌 저지 긴급 의원총회'에서 밝은표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사자성어를 즐겨 쓴다. 정치적 사안마다 사자성어를 활용해 자신의 심경과 입장을 전달하는 화법을 구사한다.

홍 대표 입에서 가장 최근 나온 사자성어는 ‘해불양수’(海不讓水)다. ‘바다는 어떠한 물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최근 바른정당을 탈당한 인물들의 한국당 복당을 암시하는 발언인 셈이다.

홍 대표는 11일 청주에서 열린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 “바닷물은 청탁(맑고 흐림)을 가리지 않는다. 모든 사람을 다 받아들인다”며 “다 받아들여서 새롭게 시작한다”고 다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과 당협위원장 교체 등 당내 혁신 작업을 어렵사리 매듭지은 홍 대표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을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는 2017년 한해가 저물어 가는 12월 26일 “6개월에 걸친 혁신을 통해 당이 새롭게 출발하는 내년에는 ‘승풍파랑‘의 기세로 새로운 한국당이 될 것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바람을 타고 끝없는 바다의 파도를 헤치고 배를 달린다’는 뜻으로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결의가 담겼다.

그는 앞서 당 대표직 취임 직후인 지난해 7월4일 ‘즐풍목우’(櫛風沐雨)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바람에 머리를 빗고 비에 몸을 씻는다’는 의미로 오랜 세월 고생을 겪는 상황을 지칭할 때 사용된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치른 대선에서 차갑게 식은 유권자들의 표심에 호소하다가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보수정당의 대표로 돌아오게 된 자신의 처지를 묘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폐목강심(閉目降心)의 세월을 보냈다”며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휩싸였던 지난 2년 6개월을 회고하기도 했다.

지난 12월 22일 대법원의 무죄 확정 판결 후 기자회견에서 ‘눈을 감고 마음을 내려놓으며 화를 다스림’이라는 의미의 사자성어를 인용해 그간의 심경을 압축 표현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칼날을 향해선 ‘차도살인’(借刀摋人)으로 응수했다.

홍 대표는 지난 11월 29일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과 만난 자리에서 “‘차도살인’한다는 말이 나오니 부담스럽다”며 “칼춤도 오래 추면 국민들이 식상해 한다. 우리 의원들 자꾸 잡아가지 마시라”고 했다. 김재원·원유철·이우현·최경환 의원 등 박 정부 당시 주요 요직에 있었던 친박계 의원들이 잇따라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던 시점이었다.[데일리안 = 황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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