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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사랑’ 넥센이라 기대되는 잠재력 폭발

김윤일 기자
입력 2018.01.13 09:02 수정 2018.01.14 14:26

지난해부터 좌완 투수 영입에 총력전

박성민까지 2년 새 벌써 6명 영입

정대현(사진) 등 넥센이 영입한 좌완들이 잠재력을 폭발시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 넥센 히어로즈 정대현(사진) 등 넥센이 영입한 좌완들이 잠재력을 폭발시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 넥센 히어로즈

넥센 히어로즈가 FA 채태인을 내주는 대신 좌완 유망주 박성민(20)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넥센과 롯데는 12일 채태인과 박성민을 주고 받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FA 채태인과 사인&트레이드 방식이었다. 넥센은 트레이드에 앞서 채태인과 계약기간 1+1년, 계약금 2억 원+연봉 2억 원(옵션 매년 2억 원) 등 총액 10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눈 여겨봐야할 점은 넥센이 선택한 롯데의 자원이 이번에도 좌완 투수였다는 점이다.

넥센은 지난해에만 트레이드를 통해 무려 5명의 좌완 투수를 영입한 바 있다. 이들 가운데 가장 나이 많았던 선수가 손동욱(트레이드 당시 28세)이며, 무려 3명이 20세 이하의 파릇파릇한 신예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넥센은 드래프트서 2017년 2차 4라운드(전체 33순위)에 지명된 박성민을 골랐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9.11을 기록했지만 유망주인 만큼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넥센은 잘 알려져 있듯 자금 사정이 넉넉한 구단이 아니다. 다른 9개 구단과 달리 대기업의 지원을 받지 않아 외부 FA 등 즉시 전력감 영입은 남의 이야기나 다름없다. 결국 자체적으로 1군에서 뛸 자원을 생산해내야 한다.

긍정의 효과도 분명 있다. 야구는 타 종목과 달리 정신력, 즉 멘탈이 크게 좌우하는 스포츠다. 타고난 피지컬로 리그를 지배하는 선수도 상당하지만, 이적 등을 통해 분위기만 바꿔도 잠재력이 폭발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넥센은 유망주들이 일명 ‘포텐 폭발’을 이룰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유격수 김하성이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는 평이 지배적이었지만 넥센은 보란 듯이 김하성이라는 새 얼굴을 1군 무대에 연착륙시켰다. 이에 앞서 만년 유망주였던 박병호를 리그 최고의 타자로 키운 예도 있다.

현재 넥센은 좌완 투수 영입에 올인이라는 뚜렷한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이유 역시 확실하다. 고형욱 단장은 "갈수록 좌완이 귀해지고 있다. 지금보다 앞으로를 대비하기 위함"이라면서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치가 발휘될 수 있도록 잘 키워낼 것"이라고 했다.

타자 천국이었던 넥센이 이번에는 그 어렵다는 투수 육성에 성공적 방점을 찍으며 ‘투수 왕국’ 변신을 이룰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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