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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전당대회 임박…바른정당과 통합, 하나 못하나

이동우 기자
입력 2018.01.12 05:00 수정 2018.01.12 05:51

오늘 당무위원 소집, 전당대회 개최·전준위 설치 안건 다뤄

통합파, 대표당원 확보 주력…반대파, 의사진행 거부 예상

오늘 당무위 소집, 전당대회 개최·전준위 설치 안건 다뤄
통합파, 대표당원 확보 주력…반대파, 의사진행 거부 예상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임 지역위원장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임 지역위원장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당이 12일 당문위원회를 소집하고 통합 전당대회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국민의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통합 여부는 전당대회 의결을 통해 가능하다. 즉 양당 결합을 위한 그동안 여정의 최종 관문에 임박했다는 뜻이다.

통합을 관철시키려는 안철수 대표와 이를 저지하려는 반대파의 대립이 팽팽한 상황이다. 전당대회 개최여부 및 준비절차는 안 대표가 당무위원회 의장으로 있는 통합파가 쥐고 있고, 실질적 진행을 담당하는 전당대회 의장은 반대파 이상돈 의원이 맡고 있다.

통합파 '대표당원'확보 관건

안 대표는 당무위원회 의장 자격으로 전날 당무위원 소집을 공고했다. 주요 안건은 전당대회 소집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설치 및 구성안이다. 이는 통합을 위한 최종 출사표를 던지겠다는 의미다. 소집까지는 큰 무리가 없다.

당무위원회 핵심은 전당대회를 위한 '당연직 대표당원 추천의 건'이다. 전당대회 개최를 위해서는 의결정족수가 과반이어야 하는데, 현재 5000여명에 해당한다. 이는 지난해 1월 개최한 전당대회의 대표당원 숫자 1만명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통합파 측에 확인결과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대표당원은 70% 가량이다. 즉 3000여명의 대표당원이 허수로 존재하고 있다는 결론인데, 통합파는 이날 안건에서 최대 3000명의 대표당원을 전당대회 전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대표당원 중 전당대회에 과반이 참석하지 않으면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통합을 위한 노력은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된다. 대표당원은 당내 기조위원장, 디지털위원장, 수권비전위원장 등 직무를 맡고 있는 당원을 비롯해 당직 규정에 따라 결정된다.

반대파는 통합파의 이 같은 움직임을 의결정족수를 채우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지난해 박지원 대표를 뽑았을 때에도 당비를 납부하지 않고도 박 대표의 공로상이나 모범당원 표창을 받은 분들 모두를 대표당원으로 인정해 준 바 있다"고 반박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서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서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대파 전당대회 '진행저지' 관건

반대파는 의결정족수를 채워 전당대회를 개최하더라도 합법적인 진행거부에 돌입할 방침이다. 실질적인 진행을 담당하는 전당대회 의장은 통합반대의 최전선에 있는 이상돈 의원, 부의장은 반대파 윤영일 의원과 중립파인 이용호 의원이 맡고 있다.

반대파는 이 의원의 의장 직권으로 통합 안건을 상정하지 않는 방법이나 상정된 안건에 대한 반대토론을 위한 무제한 의사진행 발언(필리버스터)을 행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반대토론 중 정회와 시간 연장을 반복하면서 차수 변경을 하지 않는 지연작전을 펼쳐 의사 진행을 거부할 여지도 예상된다.

통합파는 반대파가 안건 상정과 의사 진행을 수행치 않을 경우 전당대회에서 즉시 이들을 '당원의 의무' 불이행을 근거로 해임 및 의장·부의장을 새롭게 선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반대파는 신당창당에도 주력하고 있다. 일명 '뺄셈 통합'으로 통합정당의 성장동력을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당 반대파 의원 20여명이 분당 후 신당을 창당할 경우 통합파는 사실상 30명 안팎으로 되레 국민의당 현재 의석수보다 줄어들게 된다.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운동본부 조배숙 대표는 "전당대회를 무산해야 하고, 그게 안 될 때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며 "혹시라도 전당대회가 뜻하는대로 되지 않을 경우 실무진과 치밀하게 모든 것을 연구하며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추진 일지 ⓒ데일리안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추진 일지 ⓒ데일리안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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