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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회생’ 채태인, 더욱 좁아지는 최준석 입지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1.11 11:53 수정 2018.01.11 10:54

채태인,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롯데행 유력

최준석에게는 직격탄, 롯데 잔류 어려울 듯

채태인의 롯데행이 급물살을 타면서 최준석의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 ⓒ 연합뉴스 채태인의 롯데행이 급물살을 타면서 최준석의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 ⓒ 연합뉴스

베테랑 좌타자 채태인이 롯데행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오전 한 매체는 롯데가 넥센과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을 통해 채태인을 데려온다고 보도했다.

넥센이 채태인과 먼저 계약을 맺고 트레이드하면 롯데는 보상금과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고 영입을 할 수 있다. 물론 당초 넥센이 채태인을 데려가는 팀에게 보상선수를 받지 않겠다고 공언했기에 롯데는 보상금 없이 채태인을 영입하게 되는 셈이다.

2017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채태인이지만 올해 우리나이로 37살이 되는 베테랑 좌타자에게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소속팀 넥센은 물론 9개 구단 어느 누구도 채태인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이 와중에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던 박병호가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친정팀 넥센으로 복귀하면서 포지션이 겹치는 채태인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하지만 솟아날 구멍은 있었다. 팀에 쓸 만한 좌타자가 부족하고, 주전 1루수 이대호의 체력을 안배해 줄 자원이 필요했던 롯데가 손을 내민 것.

채태인은 2017시즌 10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2, 12홈런, 62타점을 기록한 중장거리 타자다. 여기에 준수한 수비력을 갖춰 충분히 이대호와 역할을 분담할 수 있다.

또 롯데는 채태인의 가세로 타선의 좌우 불균형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롯데 타선에는 손아섭과 김문호 외에는 주전급 좌타자가 많지 않다.

채태인은 공수에서 이대호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 연합뉴스 채태인은 공수에서 이대호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 연합뉴스

채태인이 기사회생한 반면 또 다른 FA 최준석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역시 2017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최준석은 원소속팀 롯데와 아직까지도 협상에 진척이 없다. 롯데가 타 구단 계약 시 보상선수를 받지 않기로 선언했지만 아직까지 계약은 감감무소식이다.

롯데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나이의 최준석에게 대형계약을 안겨주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최준석은 여전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장타력을 갖췄지만 발이 느리고 수비가 어려워 효용가치가 떨어진다.

롯데와 만족할만한 계약을 이끌어내기는 사실상 쉽지 않은 가운데 이번에 채태인이 새로 영입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류는 최준석에게 불리한 쪽으로 흐르고 있다.

결국 현재로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몸값을 낮추고 ‘백의종군’의 자세를 보이는 것뿐이다. 남은 비시즌 롯데의 채태인 영입설과 맞물려 최준석의 행보에도 더욱 관심이 쏠리게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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