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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삐걱…몰아치는 역풍

이동우 기자
입력 2018.01.11 04:00 수정 2018.01.11 05:49

국민의당 반대파 신당창당, 중립파 개별입당 이중압박

"安·劉, 통합이상 없다는 강조가 이상이 있다는 반증"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들어서며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들어서며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0명입니다. 9명 아닙니다." 오신환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지난 8일 비공개 의원총회 직후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학재 의원의 탈당을 염두에 둔 상황에서 총 의원을 9명이라고 언급한 한 기자의 질문을 정정하며 10명임을 강조했다.

"탈당 문제없다" 오신환, "가슴아프다" 유승민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 추진동력이 최근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말끔히 해결되지 못한 양당의 외교·안보 문제와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세연 의원아 탈당하면서부터다.

오 원내대표는 "작은 정당이지만 개별 구성원의 생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예측 못했던 부분은 아니다"면서 "사전에 기사화 됐던 부분이 있기 때문에 통합과정의 큰 걸림돌이나 문제될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 대표는 김세연 의원의 탈당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누구보다 개혁보수의 길을 같이 갈 것이라고 믿었던 분"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매우 유감스럽다. 이해가 안 되는 결정"이라며 정제된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원외지역위원장 워크숍에 참석해 "보수 대야합의 동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안 대표 측근은 떠나고 (안 대표는)사퇴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며 현재 난기류에 빠진 통합 상황을 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대파 신당창당·중립파 조기사퇴 '이중압박'

통합 후폭풍은 바른정당의 탈당 러시 뿐만 아니다. 국민의당 반대파의 신당창당과 중립파의 조기사퇴 중재안 등 이중압박이 그것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신당창당의 목표는 합당을 저지시키는 데 있다"며 "이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중립파인 김동철 원내대표는 "당대 당 통합의 실질적인 내용과 통합의 격을 갖추면서 형식적으로 개별입당 방식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39석을 가진 국민의당이 추가 탈당이 예상되는 9석의 바른정당과 당대 당 통합이 사실상 맞지 않는다는 의견에 국민의당 반대파와 중립파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바른정당은 개별입당과 관련 "개별 의원의 발언으로 안다"고 했다. 유 대표도 이런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 같이, 전부 힘을 합치기로 뜻을 모았다"고 주장했다.

중립파는 또 안 대표의 조기사퇴 중재안을 제시하며 사실상 압박을 가했다. 유 대표와 안 대표 측 모두 이를 거부하며 통합 드라이브를 재개한다는 방침이지만 결국 반대파와 강대강 대치 상황인 원점으로 되돌아간 형국이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통합파가 예상치 못한 외부 압박에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는 평가다. 통합 반대파 소속 한 의원은 "양측 대표가 연신 '통합에 이상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야말로 이상이 있다는 반증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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