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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쇄 찍으면 비키니 사인회…박나래 "웰컴 나래바!"

부수정 기자
입력 2018.01.11 09:07 수정 2018.01.11 09:15

놀아라, 내일이 없는 것처럼

"대세 행보 아직도 꿈 같아"

개그우먼 박나래가 에세이 '웰컴 나래바!'를 발간했다.ⓒ싱긋 개그우먼 박나래가 에세이 '웰컴 나래바!'를 발간했다.ⓒ싱긋

놀아라, 내일이 없는 것처럼
"대세 행보 아직도 꿈 같아"


"10쇄 찍으면 비키니만 입고 사인회 할래요!"

대세는 대세였다. 개그우먼 박나래가 쓴 에세이 '웰컴 나래바!'가 출간(2017년 12월 22일 발행)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초판 1쇄본이 일주일 만에 매진된 데 이어 2쇄본 역시 일주일 만에 다 팔렸고, 현재 3쇄본를 찍었다. 10쇄 공약을 묻자 박나래의 입에선 박나래다운, 유쾌한 답변이 나왔다.

10일 서울 마포구 북티크 서교점에서 열린 '웰컴 나래바!'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박나래는 "책을 쓸 만한 사람도 아니고,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며 오랜 시간을 들여서 만든, 애정 넘치는 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긴 호흡의 글을 쓰는 게 오랜만이라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며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편하게 풀었다. 많은 사람이 읽을 수 있도록 수위 조절을 했다"고 고백했다.

'웰컴 나래바!'는 TV에서 자주 공개된, 박나래가 집 안에 꾸며놓은 '나래바'(Bar)에 관한 에세이다. 그가 지인들과 어울리는 이 공간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단골은 누구이며, 어떤 음식을 먹으며 즐기는지 등이 담겨 있다. 1부 '나래바 셔터를 올리다', 2부 '나래바 영업 중', 3부 '나래바 셔터를 내리다', 4부 번외 편으로 구성됐다.

개그우먼 박나래가 에세이 '웰컴 나래바!'를 발간했다.ⓒ싱긋 개그우먼 박나래가 에세이 '웰컴 나래바!'를 발간했다.ⓒ싱긋

무명시절 선배와 친구들에게서 얻어먹는 신세를 갚으려고 집으로 불러 음식을 대접한 것이 나래바의 시작이었다. 나래바는 그가 월세를 거쳐, 전셋집에 이르기까지 세 번 이사하는 동안 점점 업그레이드됐다. 화분이든, 그림이든, 작은 소품 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쓴 사랑스러운 공간이다.

자신을 책을 낼 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소개한 그는 "에세이는 잘난 사람이 내는 줄 알았다"며 "B급 감성의 병맛 코드가 담긴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많은 사람을 초대하고 싶은 나래바에 대해 소개하고 싶었다. 나래바는 영업장이 아닌 가정집"이라고 강조했다.

재주 많은 그처럼, 책에는 온갖 이야기가 실렸다. 결국 박나래가 말하는 '카르페디엠'(이 순간을 즐겨라)이다. 책을 덮을 때쯤이면 유쾌한 입담 섞은 그와 나래바에서 놀다가 가는 기분이 든다.

박나래는 가족 얘기도 풀어 넣었다. 가족 반응을 묻자 "아무 말도 없더라. 엄마는 사진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하셨다"고 미소 지었다.

박나래는 현재 MBC '나혼자 산다', tvN '코미디 빅리그'와 '짠내투어', JTBC '슈가맨2',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SBS모비딕 '박나래의 복붙쇼'에 출연하고 있다. 그야말로 대세다.

개그우먼 박나래가 에세이 '웰컴 나래바!'를 발간했다.ⓒ싱긋 개그우먼 박나래가 에세이 '웰컴 나래바!'를 발간했다.ⓒ싱긋

처음부터 쉬운 건 아니었다. 2006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그는 10년간 무명이었다. 그러다 2015년 9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며 인생이 확 바뀌었다. 지난해 열린 2017 MBC 연예대상에서는 여성 개그우먼으로는 유일하게 대상 후보에 올랐고, '나 혼자 산다'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박나래는 "난 후보에도 있을 줄 몰랐는데 정말 감사했고, 인생에서 행복했다"며 "이 모든 게 꿈 같고, 대세라는 말이 믿기지 않는다. 지금처럼 에너지 넘치게 살겠다"고 했다.

고마운 선배로는 김준호와 김지민, 장도연을 꼽으며 "김준호 선배는 5년 전 '네가 개그우먼으로 성공 못하면 네가 잘하는 술집을 차려주겠다'고 약속했다. KBS 동기인 김지민은 날 많이 도와줬고, 영원한 콤비 장도연도 너무 고맙다"고 애착을 드러냈다.

나래바의 소음에 대해서는 "나래바를 온 손님들에게 박수를 치고 싶어도, 모션만 취하고 치지는 말아달라고 한다"고 웃었다. 이어 "나래바에선 통신을 끊는다. 그날의 일은 마음속으로만 간직해주시길 바란다"고 재치 넘치는 입담을 뽐냈다.

대국민적인 관심사인 기안84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날 좋아하는 것 같은데 아니라고 한다"면서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고 생각한다. 오빠에게 나래바에 오라고 했는데 안 오더라"고 웃었다.

개그우먼 박나래가 에세이 '웰컴 나래바!'를 발간했다.ⓒ싱긋 개그우먼 박나래가 에세이 '웰컴 나래바!'를 발간했다.ⓒ싱긋

기안84의 지인인 충재 씨와 관련해선 "잘 지낸다고 들었다"면서 "나래바에 오신다면 음식을 잘 준비해서 대접하고 싶다"고 전했다.

나래바의 단골은 김지민, 장도연, 이채영, 성훈, 김영희 등이다. 초대하고 싶은 연예인으로는 박보검, 김수현을 꼽았다.

'코미디 빅리그'에 출연 중인 그는 "트렌드를 빨리 익을 수 있는 게 코미디 프로그램"이라며 "개그맨들은 공개 무대가 주는 짜릿한 희열을 안다. 할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나래는 남자 방송인들이 가득한 예능계에서 돋보이는 여성 개그우먼이다. 박나래는 "망가짐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야 오래 가는데 여전히 남아 있는 부정적인 시선, 편견 때문에 여성 개그우먼들이 활동하기가 쉽지 않다. 결혼과 출산의 문제도 있다"고 짚었다.

향후 출간하고 싶은 책으로는 비키니 화보, 여행·패션 도서 등을 꼽았다.

'웰컴 나래바!'는 10쇄를 향해 달려간다. "책을 잘 안 읽는 분들이 이 책을 읽는다고 들어서 뿌듯했어요. 모든 걸 탈탈 털어넣었습니다. 책 읽기 어려운 분들도 가볍게 읽을 수 있어요. 듣도 보도 못한 병맛의 책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충분히 즐길 수 읽을 겁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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