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인 네비게이션

맥그리거 체급 내 경쟁력, 상상에서나 가능?

김종수 넷포터 | 2018-01-21 00:07
UFC 최초 두 체급을 동시에 석권한 맥그리거. ⓒ 게티이미지UFC 최초 두 체급을 동시에 석권한 맥그리거. ⓒ 게티이미지

현 챔피언들의 체급 내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 사실 굉장히 엉뚱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챔피언벨트는 체급 내 쟁쟁한 강자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얻을 수 있는 존재다. 그러한 위치에 올랐다는 것은 이미 검증이 끝났음을 의미한다. 방어전을 통해 왕조를 만들어내느냐 아니냐만 남았을 뿐이다.

하지만 이 같은 당연한 상식(?)에서 벗어난 인물이 하나있으니 다름 아닌 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악명 높은(Notorious)’ 코너 맥그리거(30·아일랜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자들이 득실거리는 현 라이트급 구도에서 챔피언 맥그리거의 경쟁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맥그리거는 라이트급에서 단 한 경기만을 치렀을 뿐이다. 페더급 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시절 뜬금없이 2체급 왕좌에 도전한다며 당시 챔피언이었던 에디 알바레즈(34·미국)와 격돌했고 사이즈와 상성의 우위를 앞세워 벨트를 거머쥐었다.

무엇보다. 아래 체급에서 올라온 맥그리거가 알바레즈보다 체격에서 앞선 모습은 흔히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사실 페더급에서 단 한차례 방어전도 치르지 않았던 맥그리거가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치렀다는 것은 명분에서 어긋났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라이트급 도전자 후보들이 약했던 것도 아니었다. 최근 UFC의 라이트급은 양과 질적으로 역대 최고로 평가받는다. 맥그리거는 인기와 상품성을 무기로 명분을 무시했고, 주최 측 역시 돈이 되는 그를 밀어줬다.

팬들 사이에서는 “하필 당시 챔피언이 알바레즈였느냐”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알바레즈는 강하지만 기복이 심한 선수다. 특유의 투지를 바탕으로 근거리 난타전에 장점을 보이지만 원거리 파이팅에 능한 상대에게 약점을 많이 보인다. 사이즈에서 앞선 맥그리거와는 상성에서 맞지 않았고 이를 입증하듯 일방적으로 당했다.

차라리 하파엘 도스 안요스(34·브라질)가 그대로 챔피언 자리에 있었다면 알바레즈처럼 허망하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도스 안요스의 사이즈는 크지 않지만 전천후 파이팅이 가능해 맥그리거의 경쟁력을 평가하는데 좋은 잣대가 될 수도 있는 상대였다. 때문에 라이트급이 이렇게 된 데에는 도스 안요스의 책임도 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익히 잘 알려져 있다시피 라이트급에는 2명의 최강 도전자 세력이 버티고 있다. ‘독수리(The Eagle)’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러시아), ’엘쿠쿠이(El Cucuy)’ 토니 퍼거슨(34·미국)이 그들이다. 체급 내 쟁쟁한 상대들을 거침없이 격파하고 있는 둘의 포스는 챔피언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질적 양강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맥그리거에게 악몽을 선사할 수 있다. ⓒ 게티이미지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맥그리거에게 악몽을 선사할 수 있다. ⓒ 게티이미지

누르마고메도프와 퍼거슨의 존재감은 가히 무시무시하다. 당장 둘 중 누가 챔피언이 되어도 어색하지 않다. 이러한 최강 랭커가 둘이나 버티고 있던 경우는 역대로 따져도 흔하지 않다. 물론 전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의 경우도 있다.

하지만 비스핑은 사실상 랭킹 10위권 밖의 선수에게도 장담하기 힘든 전력이었던지라 논외로 치는 게 타당하다. 그렇다고 라이트급 맥그리거가 비스핑처럼 형편없이 약하냐면 그렇지도 않다. 충분히 강한 파이터이지만 두 명의 상위랭커가 우위에 있어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누르마고메도프와 퍼거슨은 현 체급 최강을 넘어 역대 라이트급을 통틀어 가장 강할지 모르는 투탑으로 꼽힌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라이트급 최강 그래플러로 불린다. 그레코로만·자유형 레슬링, 삼보, 유도식 기술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만나는 상대마다 그라운드 지옥을 맛보게 해주고 있다. 무지막지한 괴력에 기술까지 겸비한지라 상대를 깔고 뭉개는 과정에서 멘탈까지 박살내버린다.

그가 체급 내에서 보여주는 장악력은 수차례 방어전을 성공시킨 챔피언을 연상케 한다. 실제로 최근에는 비 챔피언출신으로 유일하게 ‘파운드 포 파운드(Pound for Pound, 체급과 관계없이 매기는 랭킹)’ 순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25전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만약 맥그리거가 누르마고메도프와 붙게 된다면 초반에 강력한 카운터로 승부를 내야만 한다. 그라운드로 끌려갔다간 험한 꼴을 당할 수도 있다.

잠정 챔피언 퍼거슨 역시 맥그리거에게 재앙 같은 존재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이즈의 덕을 많이 받아온 맥그리거는 자신보다 크고 맷집이 강한 상대에 크게 고전했다. 웰터급, 라이트급 중상위권 정도 전력인 네이트 디아즈와의 2차례 격돌이 그 결과다.

하물며 퍼거슨은 디아즈의 업그레이드버전이다. 디아즈만큼 크고 내구력이 좋은데다 공격옵션과 노련함까지 추가됐다. 디아즈의 ‘묻지마 펀치압박’에 고전했던 맥그리거에게 킥을 함께 섞어주며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해오는 퍼거슨은 악몽이 될 공산이 크다.

일각에서는 구태여 누르마고메도프, 퍼거슨까지 갈 것도 없이 에드손 바르보자(32·브라질), 마이클 존슨(32·미국) 같은 타격가 유형에게 스탠딩에서 잡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저스틴 게이치(29·미국)의 경우 지나치게 대주는 경기를 하는지라 맥그리거의 원거리 타격에 사냥감으로 전락할 수 있지만 바르보자, 존슨은 다르다.

맥그리거의 복귀 시기는 여전히 미지수다. ⓒ 게티이미지맥그리거의 복귀 시기는 여전히 미지수다. ⓒ 게티이미지

일반 바르보자와 존슨은 체격적 부분에서 맥그리거에게 밀리지 않는다. 거기에 빼어난 타격감각을 지니고 있어 정면대결에서 맥그리거를 곤란하게 할 수 있다. 존슨은 횡으로 휘두르는 펀치공격이 많다는 부분에서 스트레이트가 좋은 맥그리거에게 카운터 타이밍을 노출하는 그림도 그려진다. 하지만 흑인 특유의 탄력에 반사 신경과 핸드스피드가 좋은지라 역 카운터가 터질 수도 있 있다.

바르보자는 순수하게 타격만 놓고 보면 체급내 최강이라는 얘기도 있을 만큼 전천후 스트라이커다. 맥그리거의 펀치타이밍에 킥으로 맞받아칠 수 있는 흔치않은 선수 중 한명이다. 유연하고 빠른 스탭을 가지고 있는지라 옥타곤을 넓게 쓰는 아웃파이팅으로 로우킥 난사도 가능하다.

물론 이 같은 구도는 맥그리거가 경기를 가져야만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팬들은 체급 내 강자들과 맥그리거의 대결 양상을 끊임없이 그려보고 있다. 하지만 언제 경기를 가질지 기약 없는 맥그리거라 아직은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실정이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데일리안 채널 추가하기
데일리안과 카카오플러스 친구가 되어주세요
Go to previous page Go to top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