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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도 실패’ ML는 아시아 거포들 무덤?

김윤일 기자 | 2018-01-10 09:13
넥센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박병호. ⓒ 연합뉴스넥센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박병호. ⓒ 연합뉴스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 박병호도 메이저리그 연착륙에 실패하고 말았다.

박병호는 9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열린 넥센 입단 기자회견에서 2년간 지낸 미국 생활에 대한 소회와 국내 복귀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연봉은 15억 원으로 비FA 역대 최고액의 최고 수준 대우다.

앞서 박병호는 2015시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에 입단했다. 포스팅 액수 1285만 달러는 류현진 이후 한국인 역대 최고액이었다. 더불어 구단 측으로부터 계약기간 4+1년, 총액 1200만 달러의 좋은 조건도 보장받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직구에 뚜렷한 약점을 보인 박병호는 상대 배터리들로부터 이를 집요하게 공략 당했고 결국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 다시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박병호는 자신이 실패한 이유에 대해 “구속 면에서 달랐다. 아주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즐비하다”라고 간단하게 분석했다. 이는 세계 최고의 무대답게 투수들의 수준이 남달랐음을 의미한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아시아 거포들의 한계를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투수에 비해 적지만,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프로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타자들도 상당했다.

특히 표본이 많은 일본인 타자들의 경우 뚜렷한 공통점들을 지닌다. 성공적인 길을 걸었던 선수들은 스즈키 이치로를 비롯해 정교한 타격감을 선보인 타자들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이다.

물론 이들 역시 일본 시절 콘택트는 물론 장타력까지 두루 갖춘 타자들이었다. 이치로만 하더라도 오릭스 시절이던 1995년 25홈런으로 퍼시픽리그 홈런 3위에 올랐고, 후쿠도메 고스케, 조지마 겐지, 이구치 다다히토, 이와무라 아키노리, 마쓰이 가즈오는 30홈런 시즌이 있을 정도로 완성형 타자에 가까웠다.

박병호에게 메이저리그는 높은 벽이었다. ⓒ 게티이미지박병호에게 메이저리그는 높은 벽이었다. ⓒ 게티이미지

그러나 일본리그에서 선보였던 파워는 메이저리그 입성 이후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신체적 전성기에 메이저리그 문을 두들겼음에도 20홈런 이상 기록하기도 버거웠고, 이와무라와 마쓰이 가즈오의 경우 ‘똑딱이 타자’로 전락해버렸다.

극히 드문 예외의 타자는 마쓰이 히데키다. 요미우리 마지막 해이던 2002년 50홈런을 기록하는 등 홈런왕 타이틀을 세 차례나 거머쥔 마쓰이는 메이저리그서 홈런 개수가 절반으로 급감했지만 2004년 31홈런으로 자존심을 세웠다. 미국 진출 직전 40홈런 유격수 타이틀을 얻었던 강정호도 모두의 예상을 깨고 장타 능력을 발휘한 타자다.

박병호의 경우 엄청난 홈런 개수 못지않게 많은 삼진을 당하는 전형적인 거포다. 일본에서도 이와무라 아키노리, 나카무라 노리히로, 이구치 다다히토 등 극단적 파워형 거포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박병호와 같은 길을 걷고 말았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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