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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월만 北 만나러 가는길…평창 넘어 ‘비핵’까지?

박진여 기자
입력 2018.01.09 05:00 수정 2018.01.09 08:03

조명균·리선권 마주 앉고 양옆 각 2명 10명 배석

평창 중심 남북관계 개선…폭넓은 의제 논의 주목

9일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이 개최되며 25개월 만에 남북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남북 간 만남이다.(자료사진) ⓒ데일리안 9일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이 개최되며 25개월 만에 남북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남북 간 만남이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서 오전 10시 25개월만 회담
조명균·리선권 마주 앉고 양옆 각 2명 10명 배석
평창 중심 남북관계 개선…폭넓은 의제 논의 주목
평창 넘고 북핵까지 이어질까…“상호 관심사 논의”


9일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이 개최되며 25개월 만에 남북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남북 간 만남이다.

긴박했던 남북관계 ⓒ데일리안 긴박했던 남북관계 ⓒ데일리안

이날 회담은 우리측 제안에 따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통상 양측 대표단은 회담 당일 출발해 오전 10시께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전체회의를 시작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우리측 대표단은 오전 7시 30분께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출발한다. 우리측 대표단은 회담 장소에 미리 도착해 북측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대표단은 오전 9시 30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차량을 타고 평화의 집에 도착한다.

이때 MDL 부근에서는 남측 연락관이 나가 영접할 예정이며, 평화의 집 로비에서는 천해성 차관이 영접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측 대표단에는 리선권 위원장 외에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평통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이 포함됐다.

이는 조명균 장관을 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 장·차관만 3명이 포함된 남측 대표단과 대체로 급을 맞춘 것이라는 관측이다.

9일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이 개최되며 25개월 만에 남북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남북 간 만남이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9일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이 개최되며 25개월 만에 남북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남북 간 만남이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회담 테이블에는 조명균 장관과 리선권 위원장이 테이블을 두고 마주 앉고, 양 옆에 2명씩 모두 10명이 배석할 예정이다.

회담은 모두발언까지만 공개되고 이후 회담은 비공개로 전환된다. 다만, 회담장 내부 CCTV와 마이크를 통해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회담 대표에게 지시를 내릴 수 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조명균 장관과 리선권 위원장이 주로 대화를 이끌어나가고, 합의문이나 공동보도문 등 향후 회담 결과물을 조율하는 실무접촉은 천해성 차관과 북측 전종수 부위원장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적 입장 교환은 양측 체육계 인사가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담 의제는 표면적으로 '평창'과 관련한 의제가 중심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어 양측이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의제를 합의한 만큼 논의의 폭은 넓다.

이때 우리 정부가 지난해 7월 17일 제의한 군사당국회담 및 이산가족 상봉 논의 등 남북관계 개선의 상호 관심사가 어떤 수준에서 논의될지 주목된다.

여기에는 제재 완화나 대북 지원,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 등이 거론될 수 있어 주목된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기조 아래 북한의 경제적 지원을 돕는 개성공단 재개 및 금강산 관광 문제 등은 제재 결의안을 벗어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9일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이 개최되며 25개월 만에 남북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남북 간 만남이다.(자료사진) ⓒ연합뉴스 9일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이 개최되며 25개월 만에 남북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남북 간 만남이다.(자료사진) ⓒ연합뉴스

특히 이번 남북간 만남으로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넘어 한반도 긴장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인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평창 올림픽 참가 및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큰 틀의 합의를 우선 이룬 뒤, 분야별 후속회담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남북관계 개선의 자리로 성사된 만큼 남북관계의 가장 큰 걸림돌인 북핵 문제가 언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북한의 논리를 확인하고, 이번 회담을 통해 북미대화 등 비핵화 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대도 곳곳 제기된다.

관련해 평창에 파견될 북한 고위급 대표가 누구냐에 따라 올림픽 기간 북핵 문제 진전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큰 이견이 없다면 당일 공동 보도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2차 회담이 필요할 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으로 장소를 바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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