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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위협’ 北 “평화·친선, 우리 일관된 대외정책”…드러난 이중성

이배운 기자
입력 2018.01.08 15:32 수정 2018.01.08 15:43

8일 로동신문 논평, 평화 강조하며 핵위협 지속

“美 본토에 실제적 핵위협 가할 수 있다”주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해 9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발사에 성공하고 발사 결과에 기뻐하고 있다. 노동신문 캡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해 9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발사에 성공하고 발사 결과에 기뻐하고 있다. 노동신문 캡처

대내적으로 외교 관계 과시, 대외적으로 핵무력 협상우위 강조


북한이 “자주·평화·친선은 우리 당의 일관된 대외정책 이념”이라며 주변국들과 평화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공화국은 세계에 몇 안 되는 핵강국”이라며 “미국 본토에 실제적인 핵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수위 높은 위협을 지속했다.

남북 고위급회담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대내적으로는 외교 관계를 과시하고, 대외적으로는 핵무력 완성에 따른 협상 우위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8일 ‘주체조선의 확고부동한 대외정책’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우리나라는 지난 30년간 자본주의나라를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들과 경제·문화적 교류를 확대시켜왔다”며 “수령님들의 자주적인 대외정책이 안아온 빛나는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등 국제사회의 잇따른 대북제재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남북회담 성사의 공을 김정은 위원장에게 돌려 체제 정당성을 확보 하려는 속내로 풀이된다.

논평은 이어 “미국을 비롯한 제국주의세력이 평화·친선을 위한 우리의 자주권을 난폭하게 침해 한다”며 “모든 나라들이 평화로운 세계 건설을 중대한 시대적 과제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된 외교적 위치를 부정하고 한반도 갈등의 책임 소재를 미국 등 외부에 돌리려는 시도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논평은 핵 무력에 기반한 ‘세계혁명’의 달성을 전국가적 목표로 내세웠다. 논평은 “우리는 미국 본토에 실제적인 핵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국가로 급부상했다”며 “이를 통해 미국 주도의 불공정한 국제질서가 뿌리째 뒤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측의 이같은 발언은 체제 유지 차원에서 핵무기는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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