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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티뉴 잃은' 리버풀, 맨시티전 믿을 구석은 반 다이크

이근승 객원기자
입력 2018.01.09 09:44 수정 2018.01.09 09:44

머지사이드 더비서 화려한 데뷔전으로 기대감

리버풀은 수비력 강화로 선두 맨시티에 도전장

반 다이크의 합류로 탄력을 받게 된 리버풀. ⓒ 게티이미지 반 다이크의 합류로 탄력을 받게 된 리버풀. ⓒ 게티이미지

리버풀이 환상적인 데뷔전을 치러낸 버질 반 다이크(26·네덜란드)를 앞세워 선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 도전한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비수의 데뷔전은 화려했다. 반 다이크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FA컵’ 3라운드 에버턴과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냈다. 리버풀은 반 다이크의 맹활약을 앞세워 17경기(리그+챔피언스리그+FA컵) 무패행진도 이어갔다.

리버풀의 다음 상대는 유럽 축구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맨시티다. 맨시티는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22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에버턴전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비겼고, 스무 번을 이겼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EFL컵, FA컵 등을 봐도 패배는 단 한 번 뿐이다.

리버풀이 상승세를 내달리고 있지만, 맨시티는 분명 만만치 않다. 하지만 리버풀이라면 맨시티의 기세를 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

리버풀은 현재 맨시티 못지않은 화력을 자랑한다. 해리 케인과 EPL 득점왕 경쟁을 벌이는 모하메드 살라(17골), 다재다능한 스트라이커 호베르투 피르미누(9골), 측면 공격의 핵심 사디오 마네(5골) 등이 전방을 책임진다. 최근 살라의 부상 소식이 전해졌지만 맨시티전에 맞춰 복귀가 예상된다.

반 다이크 영입으로 약점도 메웠다. 그간 리버풀은 맨시티 다음으로 강한 화력(22경기 50골)을 자랑했지만, 수비가 아쉬웠다. 22경기에서 25골을 내줬다. 경기를 압도했음에도 허무한 실점으로 승점을 잃는 일이 잦았다. 지난달 22일 아스날과 맞대결이 대표적이다. 2골을 먼저 넣으며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5분 만에 3골을 내리 헌납했다. 피르미누의 동점골이 아니었다면, 승점 1도 획득하지 못할 뻔했다.

이제는 다르다. EPL 최고의 수비수 반 다이크가 합류하면서 수비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반 다이크는 193cm-92kg의 건장한 체격조건을 갖췄다. 몸싸움과 공중볼 다툼에서 밀리는 일이 거의 없다. 장신 선수에게 약점으로 손꼽히는 스피드도 뒤처지지 않는다. 수비 조율 능력과 전술 이해도도 뛰어나다. 리버풀 데뷔전에서도 공중볼 장악력을 비롯한 남다른 수비력을 자랑했다.

조직력을 다질 시간도 충분하다. 리버풀은 오는 15일 맨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힘겨웠던 ‘박싱데이’를 지나 약 1주일의 시간이 주어졌다. 반 다이크는 조엘 마티프, 라그나르 클라반, 조세프 고메즈 등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강화할 수 있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넘쳐나는 것은 아니다. 공격을 이끌던 필리페 쿠티뉴가 최근 바르셀로나 이적을 확정 지었다. 그는 올 시즌 EPL 14경기(선발 13) 7골 6도움을 올리며 공격 중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리버풀의 장기인 폭발적인 역습은 쿠티뉴의 드넓은 시야와 패싱력에서 나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쿠티뉴의 이적으로 리버풀은 과거 페르난도 토레스와 루이스 수아레스에 이어 또다시 핵심 전력을 빼앗기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쿠티뉴가 떠났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리버풀은 올 시즌 맨시티와 첫 맞대결에서 0-5로 대패했다. 수비가 집중력을 잃으며 이른 선제 실점을 내줬고, 마네의 퇴장 악재까지 겹쳤다. 맨시티는 한 수 아래의 팀을 상대하듯이 여유가 넘쳤고, 무려 5골을 몰아쳤다. 리버풀의 의지가 남다른 이유다.

쿠티뉴는 떠났지만, 살라와 피르미누를 앞세운 화력은 여전히 EPL 최고 수준이다. 반 다이크를 필두로 한 안정적인 수비력도 더했다. 리버풀의 도전이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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