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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 없는 신한, 생보 약한 KB…인수 후보는?

부광우 기자
입력 2018.01.08 06:00 수정 2018.01.08 07:02

양대 지주 회장 M&A 의지 피력…보험사 매물에 쏠리는 눈

이번에도 롯데손보·ING생명 거론…눈여겨 볼 다른 보험사는?

국내 양대 금융지주인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올해 인수·합병(M&A)을 통해 금융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금융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데일리안 국내 양대 금융지주인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올해 인수·합병(M&A)을 통해 금융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금융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데일리안

국내 양대 금융지주인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올해 인수·합병(M&A)을 통해 금융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금융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은 손해보험사가 없고 KB금융은 생명보험에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험업계의 관심이 지대하다. 손보업계에서는 롯데손해보험이, 생보업계에서는 ING생명이 가장 유력한 매물로 거론되지만 눈여겨봐야 할 다른 후보군들도 여전히 남아 있어 아직 두 금융지주의 마지막 선택을 예단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열린 금융권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부터 M&A 시장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고 적당한 매물이 나오면 인수에 뛰어들 의사가 있다고 언급했다.

신한금융의 M&A를 둘러싸고 가장 먼저 거론되는 사업 영역은 손해보험이다. 은행을 중심으로 증권과 생명보험, 카드 등 금융권 주요 금융권 계열사를 모두 가지고 있는 신한금융에게 손보사는 마지막으로 채워야 할 퍼즐과도 같다.

손보업계에서 M&A가 이뤄진다면 가장 먼저 언급되는 곳은 단연 롯데손해보험이다. 롯데그룹이 지주사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전환하면서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을 최대 4년 안에 정리해야하기 때문이다.

롯데손보는 롯데그룹 조직 개편 이전부터도 시장에서 꾸준히 매각 대상으로 언급돼 왔던 곳이다. 롯데그룹이 2008년 대한화재해상을 3500억원대에 인수해 롯데손보를 출범시킬 당시만 해도 그룹 계열사 물량을 인수하면 수익을 빠르게 키울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진입장벽을 극복하지 못하며 여전히 규모나 수익 면에서 손보업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롯데손보가 아닌 다른 손보사 매물로는 MG손해보험이 꼽힌다. MG손보는 자본 건전성이 손보업계 최하위권까지 떨어졌음에도 새마을금고중앙회로부터의 유상증자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최근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MG손보 역시 롯데손보와 마찬가지로 2013년 새마을금고중앙회에 인수되며 전국적인 영업망을 배경으로 성장이 기대됐지만 지금은 애물단지로 전락한 모양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신년인사회 자리에서 올해 포트폴리오를 좀 더 견고히 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을 할 예정이라며 M&A 시장을 꾸준히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KB금융이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파트는 생명보험이다. 2004년 4월에 설립된 KB생명은 같은 해 5월 옛 한일생명보험의 자산과 부채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 지도 어느덧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생보업계에서 갖는 영향력은 여전히 미미한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9월 말 KB생명의 자산은 9조709억원으로 국내 25개 생보사들 가운데 17위에 그쳤다.

생보사들 중에서 가장 유력한 M&A 대상으로 꼽히는 곳은 ING생명이다. 대주주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인 탓에 ING생명은 결국 언젠가는 매물로 나올 수밖에 없다는 예측이 끊이지 않는다. MBK파트너스와 ING그룹과의 계약 상 올해까지만 ING생명이라는 이름을 쓸 수 있다는 점도 매각설을 키우는 요인이다.

특히 2012년 ING생명이 한 차례 매물로 나왔을 때 KB금융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과거가 있었다는 점은 M&A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대목이다. 문제는 불어난 몸값이다. 지난해 5월 공모가 3만3000원에 상장한 ING생명의 주식 가격은 현재 5만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에 따라 MBK파트너스가 가진 ING생명 지분(59.15%) 가치는 2조5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밖에 경영난을 겪고 있는 KDB생명도 생보사 M&A 대상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지나치게 악화된 재무 건전성이 걸림돌이다. KDB생명의 지난해 3분기 말 지급여력(RBC)비율은 116.2%로 생보업계 최하위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자본 적정성을 평가하는 대표 지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사업 구조 상 M&A를 통해 부족한 점을 메꾸고자 한다면 보험사가 1순위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당장 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아니란 점에서 관건은 시점이 아닌 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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