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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산란계 AI 발생에 놀란 정부…계란반출도 주 2회로 제한

이소희 기자
입력 2018.01.04 14:32 수정 2018.01.04 14:54

평창올림픽 앞두고 AI 확산 차단에 총력, 선제조치 이어 추가조치 단행

평창올림픽 앞두고 AI 확산 차단에 총력, 선제조치 이어 추가조치 단행

겨울 철새 분변에서 옮겨온 것으로 추정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전남지역 등 오리 농가에 이어 수도권 산란계 농장으로까지 바이러스가 퍼지자 방역당국이 긴장한 가운데 추가 방역조치에 나섰다.

경기도 포천시의 한 산란계 사육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들어온 3일 영북면의 해당 농가 인근에서 방역당국이 이동통제 초소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포천시의 한 산란계 사육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들어온 3일 영북면의 해당 농가 인근에서 방역당국이 이동통제 초소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전날 발생한 경기도 포천군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신고된 AI 의심축이 H5N6형으로 확인됐으며, 고병원성 여부는 정밀 검사 중으로 오후에 확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정부는 선제적으로 조치한 긴급 살처분 실시와 일시이동중지 명동 발동에 이어 추가적으로 농장별 AI 간이키트 검사를 매주 실시해 이상이 없는 경우에 한해 계란 반출을 허용하고, 사전 등록·신고한 유통 상인에게만 계란 반출을 허용할 계획이다.

또 산란계 밀집사육단지에 대해서는 이동통제 초소를 설치하고 1명 이상의 통제단을 배치해 농장 내 출입차량 소독과 방역을 강화하며, 계란 운반차량의 농장 출입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밀집사육단지는 인근에 거점 환적장 지정을 확대하고, 계란 반출은 주 2회로 제한할 계획이다.

그간 정부가 AI의 전국적 확산을 막고 발생한 농가 단위에서 종료될 수 있도록 예년보다 강화된 차단 방역조치를 시행 중에 있지만 발생 건수는 늘고 있다. 지금까지 전남·북 5개 시군에서 9건의 AI가 발생했고 모두 오리 농장에 국한됐다.

다행히 닭의 경우는 현재까지 검사결과 음성으로 진단됐지만 이번 파주군 농가에서 확인된 H5N6형 바이러스가 전파 속도가 워낙 빠르고 고병원성 위험이 높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 농장에서는 지난해에도 AI 바이러스가 발병한 곳으로 자체 관리를 했음에도 또다시 AI 바이러스가 발생해 더욱 더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작년 11월 17일 전북 고창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농식품부는 철새도래지, 밀집사육지역, 소규모 농가 등 8대 방역취약지역 중점관리대상을 선정하고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합동으로 매일 영상 상황점검회의를 개최, 현장을 관리해 오고 있다.

특히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지역은 AI 발생지역에 가금 반입을 전면 금지하고, 소규모 가금농장 대상으로 수매와 도태도 실시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2달 여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방역 당국은 최대한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선제적 방역과 함께 검사의 횟수도 대폭 늘려 점검하다보니 방역 업무 담당자들의 업무도 자연히 늘어나면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가 확산 방지를 위해 신속한 대처로 H5형 항원 검출과 동시에 전국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하는 등 과거보다 강화된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리농가에서 2주 간격으로 실시하던 AI 정밀검사는 매주 실시하는 것으로 강화했고, 오리 도축장 출하 검사도 10%에서 30%로 확대해 검사하고 있다.

밀집 사육이 문제가 되는 만큼 계열화 사업자의 책임도 강화해 소속 농장에서 H5형 항원이 검출되면 즉시 전체 사업장과 소속농장에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리고 일제 검사를 진행토록 하고 있다.

김영록 장관은 “이번 AI 바이러스는 병원성에 대단히 강하고 전염속도가 빨라서 농가단위의 차단방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가금류 사육농가와 관련 종사자, 지자체 등의 협조를 구했다.

가금류 사육농가에는 축사 내·외부를 매일 철저히 소독해 줄 것과 농장주와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한 관련 종사자들에게는 작은 모임이라도 당분간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지자체에는 인근 군부대, 농협과 협조해 발생우려지역에 대한 소독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AI가 전국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확산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AI로 인한 축산물 수급관리에도 신경을 쓴다는 방침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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