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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밴드처럼’ 니퍼트도 kt서 부활하나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1.04 10:57 수정 2018.01.04 10:57

kt 위즈와 총액 100만 달러 계약에 합의

방출 외국인 피어밴드 성공 이어갈지 관심

kt유니폼을 입게 되는 니퍼트. ⓒ 연합뉴스 kt유니폼을 입게 되는 니퍼트. ⓒ 연합뉴스

장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내년 시즌에도 KBO리그에서 활약하게 됐다.

kt 위즈는 4일 니퍼트와 총액 100만 달러 계약에 상호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곧바로 실시되는 메디컬 테스트만 통과하면 니퍼트는 kt 유니폼을 입는다.

지난 2011년 두산에 입단한 니퍼트는 7년간 1115.2이닝을 던지며 94승 43패 평균자책점 3.48이라는 걸출한 성적을 남겼다. 다승 부분은 역대 외국인 선수 1위이기도 하다. 특히 2016년에는 다승, 승률, 평균자책점 3관왕으로 정규시즌 MVP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니퍼트도 세월의 흐름은 피해갈 수는 없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중반부터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더니 포스트시즌에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결국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올해 한국 나이로 38세. 지난해부터 하락 조짐을 보이던 니퍼트의 한국 생활은 이대로 끝나는 듯 보였다.

그러던 중 kt가 니퍼트에게 손을 내밀었다. 지난해 210만 달러였던 몸값이 100만 달러로 절반 이상 떨어졌지만 니퍼트는 명예회복 기회를, kt는 경험을 두루 갖춘 검증된 투수를 비교적 저렴하게 영입했다는 점에서 서로에게 윈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니퍼트가 올해 부활에 성공한다면 kt로서도 대만족이다. 특히 니퍼트가 지난해 에이스로 활약했던 라이언 피어밴드의 전철을 밟아준다면 금상첨화다.

피어밴드는 2017시즌 26경기에 나와 8승 10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하며 최하위 kt의 마운드의 버팀목이 됐다. 평균자책점은 단연 리그 1위다.

kt 이적 당시만 해도 피어밴드는 크게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2015시즌부터 넥센에서 활약한 피어밴드는 당시 30경기에 나와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6시즌 초반 부진에 빠지자 결국 웨이버공시 되면서 kt로 이적했다.

방출됐다가 kt서 부활에 성공한 피어밴드. ⓒ 연합뉴스 방출됐다가 kt서 부활에 성공한 피어밴드. ⓒ 연합뉴스

한 물 갔다고 평가를 받았던 피어밴드는 너클볼을 장착하면서 지난해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투수가 됐다. 2018시즌에도 1선발은 이변이 없는 한 피어밴드가 유력하다.

니퍼트 역시 성공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난해부터 구위는 예전에 비해 확실히 떨어진 모습이지만 그럼에도 30경기에 나와 14승 8패 평균자책점 4.06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여기에 지난 2011년부터 7년 동안 KBO리그를 누빈 경험과 아직도 150km에 육박하는 직구를 뿌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수임은 분명하다.

이 가운데 자신을 잘 아는 김진욱 감독과의 재회도 반갑다.

니퍼트는 김진욱 감독이 두산 사령탑을 처음 맡았던 2012년 194이닝을 던지면서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다. 2013년에는 12승 4패를 기록하며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놨다.

절치부심할 니퍼트가 kt서 심기일전해 나선다면 피어밴드에 이은 또 한 명의 재취업 성공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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