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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연기는 '최고' 재미는 '글쎄'…'그것만이 내 세상'

부수정 기자
입력 2018.01.06 09:26 수정 2018.01.06 10:01

이병헌·박정민·윤여정 주연

'역린' 각본 최성현 감독 데뷔작

'그것만이 내 세상'은 모두에게 잊힌 복싱선수 조하(이병헌)가 인생에서 지웠던 동생 진태(박정민)를 만나게 되고, 지체 장애가 있지만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지닌 동생과 함께 지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CJ엔터테인먼트 '그것만이 내 세상'은 모두에게 잊힌 복싱선수 조하(이병헌)가 인생에서 지웠던 동생 진태(박정민)를 만나게 되고, 지체 장애가 있지만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지닌 동생과 함께 지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CJ엔터테인먼트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리뷰
이병헌·박정민·윤여정 주연


조하(이병헌)는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까지 거머쥔 잘 나가는 복서였다. 하지만 지금은 별 볼 일 없는 신세. 스파링 파트너와 전단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만화방과 친구 집을 전전하며 생활하던 중 우연히 17년 동안 떨어져 살았던 엄마 인숙(윤여정)과 재회한다.

당장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따라간 집에서 그는 뜻밖의 동생 진태(박정민)와 마주한다. 진태는 서번트 증후군(사회성이 떨어지고 뇌 기능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기억, 암산 등 특정한 부분에서 탁월한 능력을 가짐)을 앓고 있다.

자신을 버렸던 엄마, 처음 보는 동생과 한집살이를 하게 된 진태. 불편한 동거 생활이지만 캐나다로 가기 위한 경비를 마련하기 전까지만 꾹 참기로 한다. 삐걱대던 이들은 서로를 알아가며 서서히 가족이 된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가족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 '국제시장', '히말라야', '공조' 등을 만든 JK필름의 신작이자 '역린'의 각본을 집필한 최성현 감독의 데뷔작이다.

영화의 얼개는 간단하다. 엄마에게 버림받았던 조하가 엄마와 진태를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조하, 인숙, 진태의 동거생활이 전반부를, 조하가 가족애를 깨닫는 부분이 후반부를 담당한다.

새해 스크린에 걸리는 영화인 만큼 가족애를 강조했다. 상처 있는 엄마와 아들이 서로를 보듬어가는 과정이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다. 영화엔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모두에게 잊힌 복싱선수 조하(이병헌)가 인생에서 지웠던 동생 진태(박정민)를 만나게 되고, 지체 장애가 있지만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지닌 동생과 함께 지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CJ엔터테인먼트 '그것만이 내 세상'은 모두에게 잊힌 복싱선수 조하(이병헌)가 인생에서 지웠던 동생 진태(박정민)를 만나게 되고, 지체 장애가 있지만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지닌 동생과 함께 지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CJ엔터테인먼트

가정 폭력의 아픔을 지닌 인숙과 조하,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진태, 한쪽 다리를 잃고 음악을 관둔 피아니스트 가율(한지민) 등이 그렇다. 상처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았던 이들은 결국 '사람'이라는 희망을 통해 닫힌 마음을 차츰 열어간다.

최 감독은 "결핍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며 "사소한 부분에서 인간관계가 변하는 과정을 다루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주변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이웃의 이야기, 여러 관계 속에서 변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고자 했다"며 "진태를 통해 변해가는 조하와 진태의 순수함과 재능을 잘 봐달라"고 강조했다.

배우들의 연기엔 엄지가 올라간다.

그간 묵직하고 강한 연기를 주로 해오던 이병헌은 현실에 발붙인 캐릭터도 매끈하게 소화했다. 풀어진 모습에서도 이병헌만의 매력이 빛난다. 브레이크 댄스를 추면 장면에선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이병헌은 "조하와 평소 내 모습이 닮은 부분이 있어 편하게 연기했다"며 "웃음과 감동을 주는 뻔한 공식이 이 영화에도 있지만 개인주의화 되는 사회에서 큰 깨달음을 주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모두에게 잊힌 복싱선수 조하(이병헌)가 인생에서 지웠던 동생 진태(박정민)를 만나게 되고, 지체 장애가 있지만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지닌 동생과 함께 지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CJ엔터테인먼트 '그것만이 내 세상'은 모두에게 잊힌 복싱선수 조하(이병헌)가 인생에서 지웠던 동생 진태(박정민)를 만나게 되고, 지체 장애가 있지만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지닌 동생과 함께 지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CJ엔터테인먼트

박정민의 연기는 꽤 놀랍다. 어려운 캐릭터를 흠잡을 데 없이 소화했다. 특히 피아노 연주 연기는 압권. 박정민은 감독과 첫 미팅 이후 피아노학원을 등록한 후 연습에 매진했다. 이병헌조차 '집념이 대단한 배우'라고 극찬할 정도다.

박정민은 "책과 영상을 보며 캐릭터를 연기했다"며 "손동작, 몸짓, 말투 등을 신경 썼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두 아들의 엄마 인숙으로 분해 극의 중심을 잡는다. 똑같은 엄마 역할이 싫어 사투리에 도전했다는 그는 "오늘 영화를 보니 사투리 연기를 고집한 걸 너무 후회됐다"고 너스레를 떤 뒤 "난 잘 못 했고, 이병헌과 박정민 잘해줬다"고 겸손한 대답을 내놨다.

배우들의 연기와 메시지는 좋지만 영화의 만듦새는 실망스럽다. 캐릭터의 사연을 다 집어넣은 터라 전반부가 늘어진다. 상영시간 120도 길게 느껴진다. 장면의 이음새도 매끄럽지 않아 아쉽다.

1월 17일 개봉. 120분. 12세 관람가.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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