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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보아오포럼 상임이사 물러날 듯

이강미 기자
입력 2018.01.03 09:59 수정 2018.01.03 10:18

4월 임기만료...이사회서 최종 결정

'최순실 국정농단' 불똥에 10개월째 발묶여...미래전략 차질 불가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연합뉴스

4월 임기만료...이사회서 최종 결정
'최순실 국정농단' 불똥에 10개월째 발묶여...미래전략 차질 불가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시아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의 상임이사직에서 오는 4월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수감된 이 부회장이 10개월째 발이 묶이면서 삼성의 미래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이사직 임기만료가 오는 4월로, 작년 이사회에 불참하는 등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더이상 임기 연장은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은 현재 구속 중인 상황을 고려해 임기 연장이 어렵다는 의사를 이미 포럼 사무국측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3년 4월 보아오 포럼 12차 연차총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이사직을 맡았으며, 5년 임기를 수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혀왔다.

그러나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지난해 초 구속수감되면서 같은 해 3월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이사회에 불참한 데 이어 올해도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이탈리아 자동차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지주회사인 ´엑소르´의 사외이사직도 내놓은 바 있다.

매년 4월 개최되는 보아오 포럼은 아시아권 국가와 기업, 민간단체 사이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2002년 중국에 의해 창설됐으며, 현재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 쩡페이옌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과 함께 이사진 명단에 올라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올해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 "임기가 오는 4월에 끝나기 때문에 이후 거취는 이사회에서 최종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오랜 와병에 이어 이 부회장마저 구속수감되면서 글로벌 행보가 불가능한 상황에 빠지면서 삼성의 미래전략에 큰 공백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건강상의 이유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을 사퇴한 뒤 명예 위원으로 추대됐다.

이강미 기자 (kmlee5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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