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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Korea] 신태용호 러시아 월드컵 성적, 유럽파에 물어봐!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1.04 06:00 수정 2018.01.04 08:26

유럽서 열리는 월드컵, 유럽국가 두 팀과 한조

손흥민, 권창훈 등 물오른 유럽파 활약에 기대

손흥민, 기성용, 권창훈 등 러시아 월드컵서 활약이 기대되는 유럽파들. ⓒ 데일리안DB 손흥민, 기성용, 권창훈 등 러시아 월드컵서 활약이 기대되는 유럽파들. ⓒ 데일리안DB

2018년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중도하차하고,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가까스로 이뤄내는 등 크나큰 부침을 겪은 한국 축구는 무술년을 맞아 새롭게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신태용호의 현실적인 목표는 16강 진출이다. 하지만 한 달 전 열린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한국은 독일-멕시코-스웨덴과 한 조에 묶이며 쉽지 않은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현재 FIFA랭킹 1위인 독일은 여전히 강하고, 멕시코는 16강에는 꾸준히 들어가는 북중미의 강호다. ‘바이킹의 후예’ 스웨덴은 유럽의 다크호스로 지역예선에서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를 제압하고 올라왔다.

객관적인 전력상 가장 쳐지는 한국은 사실상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지피지키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던가. 한국은 이번 월드컵서 독일, 스웨덴 등 2개의 유럽 국가를 상대한다. 월드컵이 열리는 러시아 역시 유럽이다.

실력과 상관없이 유럽의 축구 환경과 선수들에 익숙한 유럽파에게 좀 더 기대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과장 좀 보태면 대표팀의 핵심 전력이기도 한 유럽파의 활약 여부에 따라 성적도 결정날 전망이다.

대표팀의 쌍두마차 기성용과 손흥민. ⓒ 데일리안DB 대표팀의 쌍두마차 기성용과 손흥민. ⓒ 데일리안DB

‘SON’으로 밀고 ‘KI’로 누른다

한국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역시 에이스 손흥민이다.

독일-멕시코-스웨덴은 한국의 전력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지만 그래도 손흥민 만큼은 경계 1순위로 꼽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3년차에 접어든 손흥민은 이제 유럽 최고의 공격수 반열에 올라섰다. 2016-17시즌 21호골을 기록하며 차범근이 갖고 있던 한국인 단일시즌 유럽리그 최다골(19골)을 31년 만에 경신한 손흥민은 올 시즌에도 9골 5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달에는 7경기에서 5골 3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최근의 기세도 거침이 없다. 2017년 마지막 경기인 사우샘프턴전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이 2018년에도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것이 한국 대표팀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손흥민이 대표팀 에이스라면 기성용은 없어서는 안 될 절대자다. 실제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10차전과 유럽 원정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대표팀은 기성용이 제 컨디션을 회복하고 돌아온 11월 A매치 2연전부터 눈에 띄게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현재 부상으로 리그에서 5경기 연속 결장하고 있지만 최근 웨스트햄의 관심을 받을 정도로 아직 유럽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기성용이 러시아 월드컵에 맞춰 건강하게만 돌아올 수 있다면 신태용호의 중원은 묵직하고 단단해 질 수 있다.

프랑스 리그앙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석현준. ⓒ 데일리안DB 프랑스 리그앙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석현준. ⓒ 데일리안DB

“우리를 주목하라” 권창훈-황희찬-석현준

손흥민과 기성용 말고도 최근 유럽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하는 선수들도 있다.

선두 주자는 권창훈이다. 올 시즌 디종에서 권창훈은 13경기에 나와 5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제는 소속팀서 확실하게 주전으로 도약했다.

만만치 않은 프랑스 리그앙 무대에 빠르게 안착하면서 기량도 급성장했고, 대표팀에서도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6골을 터트리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던 황희찬은 올 시즌은 부상 여파로 4골에 그치고 있지만 신태용호 합류가 유력하다. 부상만 없다면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손흥민과 함께 최전방을 누빌 것으로 점쳐진다.

트루아로 임대 이적 후 리그앙 무대에 빠르게 안착한 석현준의 부활도 반갑다. 특히 석현준은 지난달 21일 신태용 감독이 직접 관전한 마르세유 원정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와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본선무대에서 한국이 체력 좋은 유럽의 수비수들과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제공권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석현준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소속팀서 존재감이 희미해진 지동원과 구자철. ⓒ 데일리안DB 소속팀서 존재감이 희미해진 지동원과 구자철. ⓒ 데일리안DB

분발이 필요한 지구 특공대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분데스리거가 포함되지 못한 대표팀을 상상할 수 있을까.

손흥민의 토트넘 이적과, 김진수, 박주호의 K리그 행으로 이제 독일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아우크스부르크 듀오 지동원과 구자철만이 남았다.

하지만 두 선수는 유럽파임에도 불구, 러시아행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구자철의 경우 꾸준한 기회를 부여받고는 있지만 리그 14경기에 출전해 단 한 개의 공격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대표팀에 합류해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남기지 못하고 물러났다.

지동원의 경우 주전 경쟁에서 확실하게 밀려났다. 올 시즌 고작 3경기 출전에 그쳤는데 이마저도 모두 경기 막판 교체로 투입돼 출전 시간은 고작 17분에 불과하다. 이 정도 경기 감각으로는 아무리 분데스리거라도 러시아 월드컵에 갈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대표팀과 신태용 감독 입장에서는 구자철과 지동원의 경험이 필요한 만큼 남은 시즌 동안 이들의 경기력이 최대한 올라와주기를 희망하는 수밖에 없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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