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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1위 유력’ 독일과 최종전이 반갑지 않은 이유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1.02 16:29 수정 2018.01.02 16:30

한국과 함께 F조에 속한 독일, 조 1위 유력

통일 이후 나선 94 월드컵부터 3승은 단 한 번

세계최강 독일도 조별리그서 3승을 거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 게티이미지 세계최강 독일도 조별리그서 3승을 거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 게티이미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과연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통과할 수 있을까.

한국은 한 달 전 열린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독일-멕시코-스웨덴과 한 조에 묶이며 쉽지 않은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현재 FIFA랭킹 1위인 독일은 여전히 강하고, 멕시코는 16강에는 꾸준히 들어가는 북중미의 강호다. ‘바이킹의 후예’ 스웨덴은 유럽의 다크호스로 지역예선에서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를 제압하고 올라왔다.

객관적인 전력상 가장 쳐지는 한국은 사실상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그나마 세계 최강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소화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조 1위가 유력한 독일이 멕시코와 스웨덴을 상대로 먼저 2승을 거두며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 짓고, 한국과의 최종전에서는 힘을 뺄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여기에 독일이 3승을 거둔다는 가정 하에 한국은 1승 1무 1패 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다는 계산이 서게 됐다.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이 좋은 예다. 당시 같은 조에 편성된 아르헨티나가 3승을 거두면서 한국은 그리스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1승 1무를 기록하며 승점 4를 얻고도 16강에 올랐던 기억이 있다.

이에 전력이 엇비슷한 팀들이 한 데 묶이기 보다는 차라리 독일처럼 확실하게 3승을 올릴 수 있는 강호가 포함되는 것이 더 낫다는 분석도 있다.

물론 이는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문제는 독일이 역대 월드컵 조별리그를 수월하게 3승으로 통과한 적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1990년 통일 이후 나선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독일은 6회 연속 조별리그를 조 1위로 통과했다. 이 사실만 봐도 독일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조 1위가 유력하다.

세계 최강 독일과 대등하게 맞서기 위해서는 에이스 손흥민의 활약이 절실하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세계 최강 독일과 대등하게 맞서기 위해서는 에이스 손흥민의 활약이 절실하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하지만 독일이 조별리그를 3승으로 통과한 적은 자국에서 열린 2006년 월드컵 때 단 한 번 뿐이다. 당시 독일은 에콰도르, 폴란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이외에는 2승 1무가 4번, 2승 1패가 1번이다.

아무리 세계최강 독일이라고 하지만 조별리그서 3승을 거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독일, 브라질, 프랑스 같은 전통적인 강호들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직력이 좋아지면서 비로소 우승 전력을 갖춰나가기 때문에 오히려 조별리그에서는 고전하는 경우 또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만에 하나 독일이 멕시코와 덴마크를 상대로 2승을 거두지 못한다면 한국 입장에서는 최종전에 대한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독일의 초반 부진으로 자칫 F조가 혼돈으로 빠져든다면 한국 입장에서는 최악이다.

독일이 2승을 거둔다 해도 한국전에 힘을 빼고 나선다는 보장도 없다. 2승을 거두고도 한국전에 패해 조 2위로 미끌어 진다면 E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과 16강전부터 만나게 되는 험난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이는 독일로서는 상상하기조차 싫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확실하게 F조 1위를 확정짓기 위해서는 한국전 역시 최강 전력을 가동해 맞설 것으로 보인다.


#1990년 이후 독일의 월드컵 조별리그 성적

1994년 미국 월드컵 2승 1무(조 1위)
1998년 프랑스 월드컵 2승 1무(조 1위)
2002년 한일 월드컵 2승 1무(조 1위)
2006년 독일 월드컵 3승(조 1위)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승 1패(조 1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승 1무(조 1위)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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