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Great Korea]‘Again 1988’ 평창 올림픽, 4위 가능할까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1.03 06:00 수정 2018.01.03 08:41

효자종목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 선전 기대

랭킹 1위 윤성빈 나서는 스켈레톤도 금메달 유력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계주 금메달을 차지한 여자 대표팀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게티이미지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계주 금메달을 차지한 여자 대표팀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게티이미지

과연 한국은 홈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목표로 내걸고 있는 4위를 차지할 수 있을까.

‘4’라는 숫자는 서양에서는 불길한 의미지만 한국에게는 특별한 숫자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4위를 차지했고,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4강에 진출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리고 한국은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두 번째 올림픽에서 또 한 번의 신화창조에 나선다.

목표 달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은퇴했고, ‘빙속여제’ 이상화 역시 라이벌 고다이라에게 계속 우승 자리를 내주고 있다.

이 밖에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전통의 강호 네덜란드와의 쉽지 않은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설상은 아직 한국이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미지의 종목이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 최민정과 심석희. ⓒ 연합뉴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 최민정과 심석희. ⓒ 연합뉴스

‘메달밭’ 쇼트트랙, 이번에도 부탁해

그래도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은 역시 효자종목 쇼트트랙의 존재 때문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금메달 최대 8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쇼트트랙에서 8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전통적으로 취약한 500m가 있어 전 종목 석권은 어렵더라도 쇼트트랙에서 5개 정도의 금메달만 가져올 수 있다면 한국의 목표 달성은 한결 수월할 전망이다.

여자부의 경우 ‘쌍두마차’ 최민정(20·성남시청)과 심석희(21·한국체대)를 앞세워 전종목 석권을 노리고 있다.

최민정의 경우 지난해 10월 열린 월드컵 1차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한데 이어 한달 뒤 목동에서 열린 4차대회에서 2관왕을 달성하며 에이스로 올라섰다. 그 뒤를 잇고 있는 심석희는 소치 올림픽 경험을 앞세워 최민정과 선의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014 소치올림픽에서 ‘노메달 굴욕’을 당한 남자대표팀도 새로 급부상한 임효준(22·한국체대)과 황대헌(19·부흥고)을 앞세워 안방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임효준은 지난해 10월 1차 월드컵 1500m와 1000m 2관왕을 차지하며 ‘제2의 안현수’로 급부상했다. 취약 종목인 500m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며 남자 쇼트트랙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1차대회 1000m, 1500m 은메달, 2~3차대회 1500m 금메달, 4차대회 1000m와 1500m서 은메달을 수확한 황대헌 역시 꾸준한 성적을 내며 안방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스켈레톤 세계랭킹 1위 윤성빈. ⓒ 연합뉴스 스켈레톤 세계랭킹 1위 윤성빈. ⓒ 연합뉴스

세계 랭킹 1위 윤성빈, 한국에 첫 메달 안길까

한국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쇼트트랙 이외의 종목에서의 분발이 절실하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이번 대회에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지난 소치올림픽에서 16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입증한 윤성빈은 이후 기량이 급성장하며 월드컵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월드컵 랭킹 1위가 바로 윤성빈이다.

지난 5차례 월드컵에서는 금3, 은2을 수확하며 평창올림픽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의 5차례 대결에서도 3번이나 승리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코스 적응력이 가장 중요한 썰매 종목인 만큼 홈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은 윤성빈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린다면 이번에도 승부의 추는 윤성빈에게 쏠린다. 1994년생 개띠인 윤성빈이 2018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자 봅슬레이 2인승의 원윤종-서영우조도 강력한 메달 후보다. 2016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원윤종-서영우는 새로운 썰매에 대한 적응도가 떨어져 최근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역시 평창 홈 트랙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이밖에 모굴스키의 최재우, 스노보드의 이상호, 크로스컨트리의 김 마그너스도 메달권에 근접해 있다는 평가다.

최재우는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 3차 대회 남자 모굴에서 이틀 연속 4위에 오르며 희망을 안겼다. 이상호와 김마그너스는 지난해 2월 열린 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희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우리 선수들 잘한다. 금메달 많이 딸 것이다. 예상외로 많이 딸 것”이라며 “4강을 목표로 합니다만 충분히 달성할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응원뿐”이라며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