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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쿠티뉴, 미칠 듯한 공격포인트 적립

이근승 객원기자
입력 2017.12.30 17:16 수정 2017.12.30 12:16

우여곡절 끝에 이적설 물리치고 리버풀 잔류

맨시티 선수들 없었다면 리그 최고 선수 등극

경기당 1.1개의 공격포인트를 적립 중인 쿠티뉴. ⓒ 게티이미지 경기당 1.1개의 공격포인트를 적립 중인 쿠티뉴. ⓒ 게티이미지

필리페 쿠티뉴(25·리버풀)가 14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리버풀의 핵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공격 포인트는 무려 1.1개다.

쿠티뉴는 지난 2009년 17세의 어린 나이에 조국 브라질에서 프로(CR 바스쿠 다 가마)에 데뷔했다. 1년 뒤 이탈리아 명문 인터밀란으로 이적해 본격적인 유럽 정복에 나섰고, 에스파뇰(스페인) 임대를 거친 뒤 리버풀(2013년 1월)에 입성했다.

쿠티뉴의 리버풀 생활은 시작부터 화려했다. 에스파뇰 시절을 제외하면 주전 자리를 확보하기 힘들었지만 리버풀에선 달랐다. 시즌 절반이 흐른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팀에 합류했음에도 13경기(선발 12)에 나서 3골 5도움을 올렸다. 빠르게 공수 전환이 이루어지는 EPL이 쿠티뉴를 위한 무대처럼 보였다.

2013-14시즌에는 리그 33경기(선발 28) 5골 7도움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올라섰다. 이듬해에도 리그 35경기(선발 32)에 나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5골 5도움)를 기록했다. 2015-16시즌에는 리그 26경기(선발 24) 8골 5도움을 기록하며,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UEFA 유로파리그에선 13경기(선발 11) 2골 2도움의 맹활약을 보이며, 리버풀의 준우승에 앞장섰다.

2016-17시즌, 쿠티뉴는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리그 31경기(선발 28)에 나서 데뷔 첫 두 자릿수 득점(13골) 달성에 성공했다. 도움도 7개나 더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로 수비를 흔들고, 킥의 날카로움이 더해지면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빅클럽이 가만둘 리 없었다. 올여름 네이마르를 잃은 바르셀로나가 쿠티뉴를 강력하게 원했다. 이적료가 1억 유로(한화 약 1347억 원)를 시작으로 1억 1400만 파운드(약 1665억 원)까지 뛰었다. 그러나 리버풀은 에이스를 내줄 수 없었다. 이 과정에서 리버풀과 쿠티뉴의 갈등도 생겼다.

쿠티뉴는 우여곡절 끝에 팀에 잔류했다. 팀에 대한 애정과 승리에 대한 의지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쿠티뉴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이 날아오르고 있다. 올 시즌 리그 13경기(선발 12)에 나서 7골 6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올여름 최고의 이적으로 손꼽히는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함께 리버풀 상승세에 앞장서고 있다.

리버풀은 14경기(리그+챔피언스리그) 연속 무패를 내달리고 있다. 지난 10월 토트넘 원정에서 대패(1-4)한 뒤 진 적이 없다. 특히, 화력이 막강하다. EPL 20경기에서 46골을 터뜨렸다. 선두 맨체스터 시티 다음으로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14경기 무패행진 기간, 3골 이상 득점한 경기가 무려 11번이다. 그 중심에 쿠티뉴가 있다.

쿠티뉴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5경기(선발 4)에 나서 5골 2도움을 기록했다. 수비의 허를 찌르는 창의적인 패스로 득점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탁월한 결정력을 자랑하며 조 1위 16강 진출에 앞장섰다. 리그와 UCL을 합쳐서 보면, 18경기 12골 8도움이다. 매 경기 공격 포인트 1개 이상을 기록한다. 최근에는 3경기 연속골(2도움)도 기록 중이다.

케빈 데 브라위너와 라힘 스털링, 르로이 사네 등을 앞세워 믿기 힘든 경기력과 결과를 내보이는 맨시티만 아니었다면, 리버풀과 쿠티뉴가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독차지했을지도 모른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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